청소년 자살 조짐 미리 알 수 있다…
아껴왔던 물건 버린다든지
말투가 비관적으로 바뀌면
날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학교 등에서도 소외와 따돌림이 만연한 까닭에 오늘날 청소년들은 우울증에 빠지기 쉽다. 전문가들은 자살로 이어질 수 있는 우울증의 경우 행동 언사 사건사고 등 3가지 측면에서 사전 조짐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부모나 교사 혹은 동료 학생 등이 이들 조짐만 미리 간파하면 상당수 청소년 자살은 방지가 가능하다는 뜻이다.
청소년 우울증 전문가인 신시내티 대학 레베카 비두렉 교수는 청소년들의 언행과 그들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건 사고에 주변 사람들이 주의를 기울이라고 충고한다. 특히 평소와 다른 행동을 보인다면 해당 청소년이 자살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는 경고일 수 있다. 예를 들어 잠을 잘 못 잔다든지 아니면 반대로 잠을 지나치게 많이 잔다든지 하는 모습은 우울증이 왔음을 알리는 신호일 수 있다. 또 소중하게 간직해 왔던 물건들을 버린다든가 한 때 좋아했던 일에 대한 흥미를 갑자기 잃는 것도 이상 신호로 받아들일 수 있다. 언사가 변하는 것도 우울증을 겪고 있는 징조로 해석할 수 있다. 예컨대 '죽고 싶다' '더 이상 사람들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다' 는 등의 얘기를 입밖에 자주 꺼낸다면 더욱 세심하게 관찰해야 한다. 이 밖에 "내가 없으면 우리 식구는 더 행복할 거야"라는 식의 한탄도 자살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징조로 해석될 수 있다.
그런가 하면 갑자기 비극적인 일 혹은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 생겼을 때도 청소년들은 우울증에 빠져들 수 있다. 부모가 이혼을 한다든지 진지한 관계를 유지해 온 여자 친구 혹은 남자 친구와 헤어지는 등의 일도 우울증과 그에 따른 자살을 불러올 수 있다. 이외에도 끔찍한 사고 등으로 친구나 가족을 잃는 등 비극이 발생하면 자살 시도를 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김창엽 기자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