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라이즈 오브 더 가디언스(Rise of the Guardians)
모든 요소 명품인 '위대한 애니메이션'
(Rise of the Guardians)
감독: 피터 램지
목소리 출연 : 알렉 볼드윈, 크리스 파인, 휴 잭맨, 주드 로
장르: 애니메이션, 모험
등급: PG
훌륭한 애니메이션이 갖춰야 할 덕목은 참 여럿이다. 좋은 스토리와 감동적 메시지 흥미로운 캐릭터 아름다운 시각효과 감칠맛 나는 목소리 연기까지 어느 하나 그 중요도에서 빠지는 요소가 없다.
그런 면에서 '라이즈 오브 더 가디언스(Rise of the Guardians)'에겐 감히 '위대한 애니메이션'이란 수식어를 바쳐도 아깝지가 않다.
모든 것을 갖췄다. 요소요소 얼마나 공들였을지가 훤히 보인다. 개별 요소의 완성도는 기존의 수준을 껑충 뛰어넘었고 모든 게 한데 어우러지면서 만들어낸 스파크는 강렬하고도 아름답다. 흥미진진한 어드벤처물이자 감동적 가족드라마이며 눈을 호강시켜주는 블록버스터이기까지 한 작품이 바로 '라이즈 오브 더 가디언스'다.
영화는 수백 년 동안 얼음 속에 잠들어있던 소년 잭이 달빛을 받아 '잭 프로스트'(크리스 파인)로 다시 태어나는 장면에서부터 시작된다.
눈과 얼음을 마음대로 만들고 다룰 수 있는 잭 프로스트는 새로운 능력에 신이 나 세상으로 내려오지만 아무도 자신을 볼 수 없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는다. 그의 존재를 믿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한편 산타클로스 '노스'(알렉 볼드윈) 부활절 토끼 '버니'(휴 잭맨) 이의 요정 '투스'(아이슬라 피셔) 좋은 꿈을 꾸게 하는 모래 요정 '샌디' 는 늘 어린이들의 꿈과 순수함을 지켜느라 바쁘다.
하지만 이들을 시기 질투하는 악당 '피치'(주드 로)가 아이들의 믿음을 앗아가 버리며 세상은 위기에 빠진다. 이를 막기 위해 가디언들은 달빛의 선택을 받은 잭 프로스트와 힘을 합쳐 피치에 맞서보려 하지만 잭은 주저한다.
그러나 동심을 잃지 않은 단 한 명의 소년 제이미의 믿음을 통해 힘을 얻은 잭은 다른 가디언들과 힘을 합쳐 어린이들의 희망을 다시 일깨우고 피치에 맞서 동심의 세계를 지켜낸다.
자칫 유아적이라 느껴질 수 있는 '라이즈 오브 더 가디언스'의 스토리는 꼼꼼한 캐릭터 설정과 다양한 갈등 장치를 통해 훌륭한 영웅 서사로 거듭났다. 한 소외된 소년이 스스로에 대한 불신과 한계를 깨고 진정한 영웅으로 거듭나는 과정은 신화적 압도감마저 선사한다.
이를 전달하는 시각언어도 경이롭다. 잭 프로스트가 피워내는 얼음꽃의 아름다움 아기자기한 아이디어로 가득한 가디언 세상의 화사함과 신비로움 샌디가 뿌린 모래들이 밤하늘을 수놓다 아이들의 침대로 향하는 장면의 감미로움 등은 탄성이 나올 정도다.
얼음길 위에서 썰매로 속도감을 만끽하며 거리를 누비는 경쾌함 피치가 만들어내는 두려움과 악몽의 섬뜩함 가디언과 피치가 정면 충돌하는 전투신의 에너지 등은 그 어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액션이나 호러 영화보다도 스릴 넘치고 장대하다.
배우들의 연기도 빼놓을 수 없다. 크리스 파인의 젊고도 치기 어린 목소리 연기가 없었다면 어린 영웅 잭 프로스트의 매력이 이처럼 활짝 피어나진 못했을 것이다.
알렉 볼드윈과 휴 잭맨 주드 로도 역시 베테랑이다. 우람하고 화끈한 노스와 엉뚱하고 말 많은 버니 음산한 기운의 피치 모두 그들의 힘으로 완성된 캐릭터다.
이경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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