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 게임 ‘삼국지’의 막이 올랐다. 지난 1년간 독주해온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2(Palystation2)에 엑스박스(Xbox)와 게임큐브(GameCube)가 도전을 선언한 것.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15일 엑스박스의 출정식을 가졌다. 전통의 게임 명가, 닌텐도도 다음주 게임큐브(GameCube)로 출사표를 낸다.
이들 새 비디오 게임기의 특징은 시스템 소프트웨어가 더욱 강력해진 것. 3차원 게임의 ‘현실감’은 이른바 폴리건(Polygon)이라는 화상 구성요소에 의해 좌우되는데 이전에 비해 크기가 훨씬 작아졌다.
또 마이크로프로세서의 성능이 더욱 향상돼 좀 더 많은 폴리건들을 한번에 움직일 수 있게 됐다. 이에따라 3차원 그림은 한층 부드러워졌으며, 캐릭터 등의 움직임에도 생동감이 더해졌다.
엑스박스와 게임큐브에 대해 전문가들은 “어느 쪽이 우위라 할 수 없을 정도로 기술적으로는 난형난제”라고 평했다. 그러나 6대5 정도로 엑스박스가 앞선다는 평가도 있다.
게임기기의 성능이 막상막하인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실제 시장 판도는 소프트웨어에 의해 결정될 것으로 보는 견해가 우세하다. 게임 전문가인 스티븐 켄트는 USA투데이지 기고를 통해 엑스박스의 경우 ‘Halo’가, 게임큐브의 경우 ‘Star Wars Rogue Squadron 2:Rogue Leader’가 가장 잘 어울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밖에 엑스박스에는 Cel Damage, Dead or Live 3, NASCAR Heat 2002, Oddworld:Munch’s Oddysee, Project Gotham Racing 등의 게임 프로그램이 적합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게임큐브에는 Luigi’s Mansion, SSX Tricky, Super Smash Bros. Melee, Super Monkey Ball, Tony Hawk’s Pro Skater 3 등이 추천작으로 뽑혔다.
이번 게임 삼국지의 또다른 특징은 어른들을 주 타깃으로 삼은 게임들이 많다는 것. 한 전문가는 “어릴적 비디오 게임에 익숙한 세대들이 이제 20대~30대 초반에 이르렀다”며 “이들은 비디오게임을 생활의 일부분으로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일부 컨설팅사등의 조사에 따르면 비디오게임 애호가의 58%가 18세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중 40% 가까이가 35세 이상이라는 점도 이같은 추세를 반영하고 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불황에도 불구 올해말까지 이들 3개 비디오게임 시스템이 1,000만대 이상 팔릴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엑스박스와 게임큐브의 경우 출시에 앞서 선주문 물량만도 각각 수십만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