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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여성들 “아들딸 차별없이 키운다”

Los Angeles

2001.11.16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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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3국 여성의 가치관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한국은 ‘우리’, 미국은 ‘나’, 일본은 ‘집단’을 강조한다.

한국은 예로부터 가족주의를 바탕으로 살아온 민족이어서 한국여성들은 ‘내 것’이나 ‘나’보다는 ‘우리’의 개념이 강하다.

예를 들어 ‘내 집’이라고 표현하기 보다는 ‘우리 집’이라는 말을 사용한다.

반면 미국 여성들은 개인주의 성향이 강하다. ‘나’가 중심이 돼야하고 개인에게 득이 돼야만 가족과 단체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고방식이다.

이런 개인주의적 성향은 오늘날 미국 여성들에게 독립심을 심어주고 남성과 동등한 위치에 설 수 있도록 한 원동력이 되고 있다.

일본 여성들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가족주의가 바탕에 깔려 있으나 집단에 우위를 둔다.

이런 집단주의는 자신이 속해있는 그룹에 대한 충성을 강조해 ‘나는 그들을 어떻게 생각하는가’보다는 ‘그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가’가 중요하다.

3국 여성들의 가치관을 종합하면 한국과 일본은 비슷한 가치관을 보이고 있으나 미국은 한·일의 권위주의와는 거리가 먼 평등의 가치에 중점을 둔다.

▲이혼〓한국 여성의 24%, 일본 여성의 27%는 자신의 행복을 위해 이혼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났다. 한국 여성은 자신이 희생되더라도 가정을 지키겠다는 성향이 강했고 일본 여성은 주위의 시선과 단체에게 해가 되는 일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 이혼을 주저하게 한다.

반면 미국 여성의 68%는 자신이 행복하지 않다면 가정과 상관없이 이혼하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는 미국 여성의 개인주의적 성향을 보여주는 것이다.

▲가족 생계의 주체〓‘가족의 생계는 남자가, 집안 일을 여자가 해야 한다’는 것에 한국과 일본 여성의 70%가 동의를 했으나 미국 여성은 30%를 조금 넘는 수만이 동의했다.

다시 말해 한국과 일본 여성은 가정에, 미국 여성들은 사회활동에 더 애착을 갖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결혼후 직장생활〓한국과 일본 여성들은 결혼을 할 경우 64% 정도는 자신의 의지로 직장을 그만두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남편의 권유로 직장을 그만두는 경우가 한국 여성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미국 여성들은 결혼 후에도 일과 가정을 병행해 두가지 모두에 중점을 두는 사고방식이 강했으며 이들 여성들의 경우 남편의 권유로 직장을 떠나는 케이스는 단지 5%에 불과했다.

▲직장내 남녀차별〓‘직장내에서 남자가 더 혜택을 받는 경우가 많다’는 질문에는 의외로 한국 여성의 36%, 일본 여성의 43%만이 남성이 더 혜택을 받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아마도 직장내에서 남성들이 여성보다 유리한 혜택을 받는 상황을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고 받아들이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비해 미국 여성들은 회사내에서 35%만이 동등한 대우를 받는다고 답해 남녀차별에 대한 불만을 표시했다.

▲남아와 여아 교육〓이 질문에는 한국과 미국 여성이 비슷한 성향을 보인 반면 일본 여성들은 두드러진 차이점을 보여주었다.

남아와 여야의 교육방식과 관련해 한국 여성들은 40%가 차이를 두고 키워야 한다고 , 58%가 동등하게 키워야 한다고 답했고 미국 여성들도 31%(차이를 두고 키운다)와 62%(동등하게 키운다)로 한국 여성과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일본 여성의 경우 63%가 자녀들을 성별에 따라 다르게 키우겠다고 답했다.

한 예로 일본 여성의 경우 2년제 대학 졸업후 취직해 결혼하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것도 이같은 성향을 보여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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