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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 반짝…보고만 있어도 따뜻해진다

1980년대 한 집에서 시작 집집마다 크리스마스 장식
14피트 초대형 산타부터 친숙한 캐릭터들로 한가득

브루클린 다이커하이츠

캘리포니아에는 뉴포트비치 크리스마스 보트 퍼레이드가 있다. 콜로라도주 덴버에서는 시청과 카운티청 건물을 환히 밝힌다. 노스캐롤라이나주 맥애던빌은 '미국 크리스마스 타운'으로 통한다. 그렇다면 뉴욕은?

물론 록펠러센터의 대형 크리스마스트리도 유명하고 맨해튼 사우스스트릿시포트ㆍ링컨센터ㆍ워싱턴스퀘어파크ㆍ브라이언트파크 등도 도심 속 반짝이는 불빛으로 사람들의 발길을 유혹한다. 하지만 좀 색다른 건 없을까.

번쩍이는 맨해튼을 벗어나 브루클린 다이커하이츠(Dyker Heights)로 자리를 옮겨보자. 이탈리안 아메리칸 동네인 이 곳 주택가는 매년 11월 말부터 각 주택들이 뽐내는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환히 빛난다. 초대형 산타와 나무 병정이 집 입구와 정원을 장식하고, 외관 전체가 불빛으로 도배된 집들도 있다. 맨해튼의 식상한 장식이 지겹다면 이번 주말, 다이커하이츠로 가서 개성 넘치는 크리스마스 장식을 감상해보자.

◆한 집으로부터 시작=다이커하이츠가 크리스마스 불빛 장식으로 유명해진 기원은 198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1152 84th St Brooklyn NY'에 사는 루시 스파타가 그 주인공. 루시는 이 인근에서 제일 처음 불빛 장식을 시작했는데, 이내 동네 주민들의 반발을 샀고 경찰까지 불렀다고 한다. 그러나 루시는 굽히지 않았고 결국 포기한 주민들은 함께 크리스마스 장식을 하기 시작했다는 훈훈한 이야기다.

루시의 집 맞은편에 있는 '1145 84th St Brooklyn NY'는 알프레드 폴리조토의 집이다. 흔히 '앨'이라고 불리는 이 남성은 자신의 집 입구에 14피트 높이의 대형 산타와 카메라를 설치해 놓고 집 안에서 마이크로 아이들과 대화를 했다고 한다. 그러나 최근 그가 세상을 떠난 뒤로부터는 더 이상 이 산타의 목소리를 들을 수는 없게 됐다. 지금까지도 이 두 집은 다이커하이츠의 대표 관광지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제는 각자만의 방식으로 집을 꾸미는 주민들이 많아 동네를 거닐다 보면 이것저것 구경거리가 많다. 한 집은 라디오 주파수를 89.1에 맞춰놓으면 그 음악에 따라 프로그램 해 놓은 불빛쇼를 감상할 수도 있다. 그가 사용하는 전구만 해도 2만4000~2만6000개가 넘는다고 한다.

◆콘에디슨의 심장부=얼마나 장식을 많이 했으면 '콘에디슨의 심장부(Con Ed's warmest heartthrob)' '다이커 라이츠(Dyker Lights)'라는 별명까지 있을까. 평소보다 전기세가 500달러 가량 더 나오는 건 보통이다.

이 지역 주민들 중 본인이 직접 라이트를 장식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주로 로컬 장식 대행 회사를 고용해 꾸미는데, 적게는 1000달러에서부터 많게는 2만 달러까지도 든다. 기본 불빛부터 시작해서 구유에 있는 예수 모형, 루돌프, 14피트 대형 산타, 40피트 나무 병정, 회전목마, 스머프 등 입체적으로 장식한다. 이 회사들은 고객의 예산에 맞춰서 장식을 해주고, 크리스마스 시즌이 끝나면 회사 창고로 장식품을 가져가 1년 동안 보관해 주기도 한다.

◆둘러보는 방법=전용 투어가 있다. 슬라이스 오브 브루클린(Slice of Brooklyn)에서 진행하는 '크리스마스 라이츠 앤 캐놀리 투어(Christmas Lights and Cannoli Tour)'다. 오는 12월 31일까지만 진행된다. 3시간30분 가량 걸리는 투어를 통해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편안히 둘러볼 수 있다. 맨해튼 유니온스퀘어에서 버스로 출발해 다이커하이츠를 구경하고 이탈리안 디저트인 캐놀리와 핫초콜릿을 먹는 코스. 성인은 55달러, 12세 이하 어린이는 45달러. 212-209-3370. www.asliceofbrooklyn.com/christmas.html.

드라이브 삼아 직접 운전해서 방문할 경우에는 다이커하이츠(Dyker Heights)로 가서 동네 골목골목을 돌며 장식해 놓은 불빛을 따라 이동하면 된다. 다이커비치 골프코스(Dyker Beach Golf Course)와 맞닿은 86스트릿에서 시작해 위쪽으로 올라가면서 골목 사이사이를 구경하면 된다. 하이라이트는 84스트릿과 11~12애브뉴 사이 골목 등이 있다.


이주사랑 기자, 이경아 인턴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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