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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동화 읽어줘요]북풍이 준 선물

Los Angeles

2001.11.23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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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마을에 병든 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소년이 있었어요.

어느 날, 소년은 어머니께 빵을 해 드릴 밀가루를 가지고 밖으로 나왔어요. ‘쌔애앵 휘익.’

그런데 갑자기 불어온 북풍 때문에 밀가루가 모두 날아가 버렸어요. 화가 난 소년은 북풍에게 가서 밀가루를 찾아오기로 마음먹었어요. 다음 날, 소년은 북풍을 찾아 길을 떠났어요. 한낮이 돼서야 북풍의 동굴에 도착했어요.

“북풍아! 너 때문에 밀가루가 모두 날아가 버렸어. 편찮으신 엄마께 빵을 만들어 드릴 밀가루였는데.....”

소년의 눈에는 눈물이 글썽였어요. 그 말을 들은 동굴 속의 북풍은 너무나 미안한 마음이 들었어요.

“미안해. 대신 내가 마법의 식탁보를 줄게. 이건 먹고 싶은 걸 말하면 뭐든 나오게 한단다.”

소년은 북풍에게서 식탁보를 받아 집으로 향했어요. 어느 새 날이 어둑어둑해져 소년은 길가 여관에서 하룻밤을 묵게 되었어요.

“아줌마, 하룻밤만 재워 주세요. 돈 대신 먹을 걸 드릴게요. 보세요, 알라발라 뾰로롱!”

소년의 주문이 끝나자 식탁보 위에는 갖가지 음식이 생겨났어요. 그날 밤, 잠든 소년의 방에 여관 주인이 몰래 숨어들었어요. 여관 주인은 마법의 식탁보와 똑같이 생긴 식탁보를 준비해 와서 마법의 식탁보와 슬쩍 바꿔 놓았어요.

날이 밝자 소년은 집으로 향했어요.

“엄마, 이건 마법의 식탁보예요. 뭐든 말만 하면 맛있는 음식이 나온다구요.”

곧바로 소년은 주문을 외웠어요. 하지만 식탁보 위에는 아무 음식도 생기지 않았어요.

화가 난 소년은 당장 북풍을 찾아갔어요.

“뭐, 마법의 식탁보라고 흥, 딱 한 번밖에 안 되던데! 북풍, 너 날 속였지 ’

“그럴 리가 없는데.....미안해. 이번엔 요술 양을 줄게. 이 양은 입에서 돈을 쏟아 낸단다.” 소년은 북풍이 준 양을 끌고 집으로 향했어요. 그러던 중 또 날이 저물었어요. 소년은 지난번에 여관에서 또 하룻밤을 지내게 되었어요.

“아줌마, 하룻밤만 재워 주세요. 돈은 얼마든지 드릴게요. 자, 이걸 보세요!” 소년이 주문을 외우자 요술 양의 입에서 번쩍거리는 금화가 마구 쏟아졌어요.

“어머나, 정말 신기하구나! 우리 집에서 푹 쉬고 가렴.”

그 날 밤, 소년의 방에 여관 주인이 몰래 들어왔어요. 그리고 요술 양을 보통 양과 바꿔 놓았어요. 날이 밝자 소년은 집으로 향했어요. 집에 도착한 소년은 엄마에게 요술 양을 자랑하고 싶었어요. 하지만 마법이 통할 리가 없었지요. 화가 난 소년은 또다시 북풍을 찾아갔어요.

“이 거짓말쟁이! 그냥 내 밀가루나 돌려줘. 어머니께 빵을 해 드릴 밀가루 말이야.”

“이상하다. 그럼 마법의 지팡이를 줄게. 이건 ‘때려 줘라!’ 하면 상대방을 계속 때린단다.”

소년은 마법의 지팡이를 들고 집으로 향했어요. 소년이 여관 앞을 지날 때였어요. 욕심쟁이 여관 주인이 맨발로 뛰어나왔어요.

“얘, 돈은 없어도 되니까 우리 집에서 자고 가렴. 물론 이 지팡이도 마법의 지팡이겠지 ”

소년은 아무래도 이상한 생각이 들었어요.

그 날 밤, 소년은 잠든 척하며 침대에 누워 있었어요.

잠시 후 여관 주인이 몰래 방으로 들어왔어요. 주인이 마법의 지팡이를 다른 지팡이와 바꾸려 할 때였어요.

“흠!역시 아줌마가 범인이었군요. 마법의 지팡이야, 때려 줘라!소년의 말이 끝나자 지팡이는 여관 주인을 때리기 시작했어요.

“아이고.....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살려 줘!”

결국 여관 주인은 소년의 물건을 모두 돌려주었어요.

그 후로 소년은 북풍이 준 선물을 가지고 엄마와 함께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중앙m&b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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