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가정의 가장 큰 명절의 하나인 추수감사절은 이번 주로 지나갔고 이제부터 성탄 캐롤과 함께 본격적으로 각종 연말 모임들이 시작되는 때다.
테이블 세팅에 관한 책 ‘The Art of the Table’의 저자에 따르면 몸과 마음의 여유가 없는 현대인들은 격식을 갖춘 정식 테이블이나 모임보다는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세련되고 단순한 분위기를 원한다고 한다. 편안하고 친근감 있으면서 분위기도 살리는 파티를 위해서는 테이블 세팅을 위해 미리 알아두고 계획하는 준비성이 필요하다. 또 성공적인 연말 모임에는 테이블 분위기뿐만 아니라 여러 손님을 초대할 때 한두 명은 자기 분야에 일가견을 가진 이들을 초대, 호스트를 대신해 대화로 분위기를 끌어 갈수 있도록 손님 초대에도 신경을 쓰는것도 중요하다.
우선 기본적의 플레이스 세팅(place setting)은 중심에 접시가 놓여지고 그 위에 냅킨을 얹거나 왼쪽 포크 아래 세모나 네모로 접은 냅킨을 놓는다(그림2). 접시의 오른쪽에 나이프와 스푼, 왼쪽에 포크가 놓여지고 작은 포크는 셀러드용, 큰 것은 음식용이 된다(그림4).
플랫웨어(flatware)는 식사의 순서에서 먼저 사용하게 되는 것을 바깥쪽부터 놓게 되는데 포크 두개 중 샐러드용이 바깥쪽이 된다.
포크 위쪽으로 빵 접시를 놓고 나이프 위쪽에 소금, 후추, 설탕, 크림 등을 놓는다(그림5). 원탁 테이블에서 실수하기 쉬운 음료수 잔들은 접시들 오른쪽에 둔다(그림3). 격식을 차린 연회석상에서는 4개 이상의 잔을 볼 수 있다. 위가 제일 퍼져있는 것이 물잔, 그 다음 약간 풍선처럼 부풀려진 잔이 레드 와인용으로 와인의 향(Bouquet)이 피어 나도록 만들어진 것이고, 약간 갸름한 것은 화이트 와인 잔이 된다. 또 결혼식 피로연이나 신년파티 등 특별한 축하연회 석상에서는 샴페인 잔도 같이 놓여진다.
디저트가 서브될 때에는 일반적으로 물잔과 디저트 술잔을 제외한 모든 집기와 플랫웨어는 상에서 치워지고 디저트에 필요한 플랫웨어는 접시의 위 왼쪽에 미리 준비하거나 디저트와 함께 내면된다.
테이블 커버(그림1)는 호스트의 취향에 맞춰 계절적인 러너(runners)나 플레이스 매트, 가구용 천 또는 바나나 잎, 대나무 발등의 천연소재를 쓸 수도 있고 연말 모임의 경우 대담한 색의 테이블 커버를 사용할 경우 보색이나 동색의 플라워 센터피스나 계절적인 테이블 장식(블루 테이블 보에는 은색 또는 흰색, 빨간 테이블 보에는 금색, 블루, 짙은 보라의 크리스마스 데코레이션)으로 테이블의 분위기를 연출하면 좋다.
테이블 장식에서 빼놀수 없는 플라워 디자인은 테이블에 앉았을 때 서로 상대방의 얼굴이 가리지 않도록 꽃의 높이가 11 인치를 넘지 않아야 하며 원형 테이블에는 중앙에 하나, 긴 테이블에는 일정한 간격을 두고 길이에 따라 몇 개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같은 계열을 원하는 경우 동색의 5∼6가지의 다른 종류를 꽂을수 있고 탐스럽고 풍성한 꽃꽂이로는 키가 작은 꽃병에 꽃 봉우리만 보이도록 짧게 잘라서 몇몇 잎만 내어 놓고 꽂을 수 있다.
센터피스로 꼭 화려한 꽃만을 고집할 필요는 없으며 목이 긴 인조대리석이나 석고 재질 화분에 음식에 사용하다 남은 로즈메리, 오레가노, 포도, 아티쵸크, 제라니움 등의 섞어 담아도 유럽인의 정물화에서 본듯한 멋있는 작품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