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뚱한 자녀가 치매 가능성 높다
음식량-정신 상태 상관관계
자녀를 훌륭한 사람으로 키우기 위해선 훈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속담이다. 헌데 고령화 시대를 맞아 자녀들의 건강을 생각한다면 앞으로는 밥 한술을 덜 주는 지혜가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어렸을 때 배고픈 듯 자란 아이들이 늙어서 정신력이 더 좋다는 최신 조사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인간 수명 100세 시대가 한발 한발 현실로 다가오면서 노령기의 치매나 인지능력 상실이 사회문제로 부각되는 게 요즘 실정이다. 특히 미국처럼 칼로리 높은 음식에 대한 소모가 많은 환경을 고려하면 자녀들에 대한 음식 규제는 부모들에게는 절박한 현안이 될 수도 있다.
#. 적게 먹고 자란 사람이 정신 더 맑아
러시 대학 연구팀은 시카고 지역에 거주하는 약 6000명의 노인을 대상으로 10년 넘게 정신 상태 조사를 계속해 왔다.
조사 대상 노인들의 평균 나이는 75세였는데 연구팀은 매 3년마다 이들의 인지능력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관찰했다.
그 결과 어렸을 때 배고프게 자랐거나 스스로 또래들에 비해 마른 편이었다고 답한 노인들의 정신이 대체로 훨씬 맑은 것으로 드러났다. 치매나 인지능력 저하 현상을 보인 노인의 비율이 어린 시절에 잘 먹고 자란 노인에 비해 좀 배고프게 자란 노인들 집단에서는 1/3에 불과했다. 교육 수준이나 현재의 건강 정도 등 정신 건강에 영향을 끼치는 여러 요인을 감안했을 때도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소식이 몸은 물론 정신 건강에도 좋아
적게 먹으면 장수한다는 점은 꽤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대표적인 장수 국가인 일본 사람들은 대체로 소식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러시 대학의 이번 연구는 소식이 신체뿐만 아니라 정신 건강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러시 대학 리사 반즈 교수는 "어릴 적 적게 먹은 사람들이 나이가 들면 왜 정신이 상대적으로 더 맑은지에 대한 이유는 정확히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소식을 하면 나이가 들면서 시작되는 신체 변화 예를 들어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질병 또한 늦게 일어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추정했다. 소아 비만이 아동이 성인이 됐을 때 건강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은 이미 여러 조사와 연구 등을 통해 입증됐다. 이번 연구 결과는 소아 비만이 자녀의 노후 정신 건강에도 적신호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밝힌 것으로써 부모들 입장에서는 자녀의 열량 섭취 규제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야 할 이유가 하나 더 생긴 셈이 됐다.
김창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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