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영화 리뷰] 잭 리처 (Jack Reacher)

'타고난 히어로' 탐 크루즈, 그의 연기 빛났다

잭 리처 (Jack Reacher)
감독: 크리스토퍼 맥 쿼리
출연: 톰 크루즈, 로자문드 파이크, 로버트 듀발
장르: 액션, 스릴러
등급: PG-13


또 한명의 영웅이 등장했다. 이름은 잭 리처. 초능력 따위는 없다. 다만 경력이 좀 화려하다. 전직 엘리트 군 수사관이었다. 그러니 때리고 피하고 쏘고 부러뜨리는 데는 당할자가 없다. 머리도 비상하게 돈다. 기억력도 최고다. 배포도 두둑하다. 심지어 잘생겼고 매력적이다. 완벽한 주인공인 셈이다. 뒤에 어마어마한 조직도 없고 최첨단 무기를 장착하고 다니지도 않는다. 옷도 처음부터 끝까지 달랑 한벌이다.

영화 속에서 그에게 주어진 역할은 뻔하다. 위기를 극복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여기서 주인공은 도심에서 벌어진 묻지마 살인의 배후를 파헤치는 역할을 한다. 유력한 용의자가 진술을 거부한채 '잭 리처를 데려오라'는 말만 남기고 혼수상태에 빠지자 홀연히 나타나 그의 변호인인 헬렌과 함께 사건을 추적해 간다. 물론 1대 5 싸움 정도는 번개같이 움직여 가뿐히 해치우고 어리고 약한 여자는 철썩같이 보호하려는 멋진 남자의 마성도 중간중간 흘려준다. 말하자면 영화는 주인공의 원맨쇼다. 오죽하면 제목 마저 '잭 리처(Jack Reacher)'일까.

굳이 비교해보자면 '테이큰'의 리암 니슨이나 '아저씨'의 원빈 같은 느낌도 물씬 난다. "좋게 말할 때 사실대로 밝힌다면 널 다치게 하진 않겠어"라거나 "그 사람만은 해치지 마. 만일 털 끝 하나라도 건드린다면 네 피를 다 마셔버려주겠어"하는 식이다. 물론 코웃음 치며 달겨드는 애송이들은 그의 그림자처럼 조용하고 빠른 움직임에 추풍낙엽으로 나가 떨어진다. 통쾌하고 섹시하다.

배우도 완벽하게 택했다. 톰 크루즈다. 그는 타고난 히어로다. 영화 속 잭 리처가 가져야 할 모든 소양과 덕목을 충분히 갖추고도 남아 보이는 게 이 미남 배우 톰 크루즈다. 이미 악에 맞서고 약자를 구하는 히어로 역할은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에서 몸에 밸 만큼 해 온 터라 만사가 편안하고 익숙하다. 덕분에 영화 '잭 리처'는 보는 내내 모든 것이 잘 재단된 맞춤복 같은 느낌을 준다.

너무 크게 스케일을 벌리진 않되 자동차 추격신이나 총격 액션 등 필요한 요소는 구석구석 잘 넣었다. 잭 리처의 빠른 두뇌 회전으로 사건의 실마리를 찾아 가는 과정이 보는 이들에게도 지적 쾌감을 준다. 감독인 크리스토퍼 맥 쿼리는 작가 출신으로 '유주얼 서스펙트' '투어리스트' 등의 훌륭한 스토리를 엮어 낸 바 있는 재원이다. 연출력에 있어서는 그만 못해도 '잭 리처'에서 역시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꽤나 잘 펼쳐냈다. 특히 '작전명 발퀴리'부터 단짝이 돼 이후 '미션 임파서블 5' '탑 건2'까지 맡게 되며 톰 크루즈와 각별한 친분을 자랑하는 만큼 서로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좋은 시너지를 빚어냈다는 느낌이 영화 밖까지 묻어 난다.

원로배우 로버트 듀발은 예상치 못한 순간 깜짝 조연으로 등장한다. 분량은 많지 않지만 존재감이 어마어마하다. 그의 얼굴이 화면에 클로즈업되는 순간 '와~'하는 탄성과 함께 박수가 터질 정도다. 어딘지 너무 완벽해 비현실적인 주인공의 곁에서 리얼리티를 확 살려주는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이경민 기자 [email protected]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