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Museum)이라 하면 대부분 고대 유물이나 예술품을 전시하는 곳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 뮤지엄의 시조는 지식을 보존하고 전달하며 학문을 장려하기 위한 학술원이었다.
이집트 헬레니즘의 프톨레마이오스 왕조 창시자로 기원전 323년부터 이집트를 통치한 프톨레마이오스 1세가 알렉산드리아에 세운 최초의 정부지원 연구소가 바로 뮤지엄의 기원인 '무세이온(Museion)'이다.
당시 무세이온은 국립학술원으로서 연구생을 뽑아 학문 연구에 전념하도록 양성하고 지식 확대를 최대 가치로 삼은 일종의 고등 학문기관이었다. 무세이온이 지적활동을 관장하는 여신 '뮤즈(Muse)'에서 유래됐다는 것만 봐도 뮤지엄의 원래 목적이 학문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당시 이 곳의 부속기관으로 존재했던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의 면모를 보면 무세이온이 얼마나 대단한 위세로 민생의 삶에 영향을 미쳤는지를 추정할 수 있다.
기록에 의하면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에는 그 당시 세계의 모든 교양 서적들이 소장돼 있었을 뿐 아니라 국제 학자들이 모여 급여 받아가며 학문을 연구했으며 정원과 식사실 독서실과 강의실 집회실 등이 포함돼 있었다니 규모가 얼마나 대단했는지 추측이 가능하다.
대부분 사람들이 뮤지엄을 시간 날 때 둘러보는 휴식처나 관광 명소 쯤으로 생각하지만 뮤지엄의 본래 목적을 살펴 본다면 학교처럼 삶에서 가장 중요시 해야 할 곳이 바로 박물관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안타까운 것은 이러한 뮤지엄의 가치가 점차 희석되어 세계적으로 뮤지엄들이 관람객 감소로 몸살을 앓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불황이 시작되면서 관람객 감소 상황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을 뿐 아니라 도네이션까지 줄어 뮤지엄들의 형편이 말이 아니다.
관람객이 증가해야 좋은 전시회를 기획할 수 있는데 이도 힘들고 좋은 기획전이 없으니 관람객 유치는 더욱 어렵고 악순환의 고리가 끝이 없다.
이런 상황에서 LA뮤지엄들이 활로 모색 차원에서 마련하고 있는 것이 바로 무료 관람 이벤트. LA일원의 대형 뮤지엄 19곳이 함께 손을 잡고 1월 마지막 주말인 26일(토)과 27일(일) 2일간 입장료를 한푼도 받지 않고 문을 오픈한다.
'뮤지엄스 프리-포-올(Museums Free-For-All)'이라는 타이틀로 열리는 이 행사는 관람객이 뮤지엄에서 멀어지기 시작한 8년전 시작됐는데 효과가 나타난 것은 2년 전부터. 참가 뮤지엄 대부분이 이 행사 후 확실하게 관람객 증가를 경험하면서 지난 해부터는 이 프리 데이를 위한 특별 이벤트를 마련 행사가 풍요로워졌다.
프랑스의 루브르와 오르세 박물관 영국의 대영 박물관 등 훌륭한 뮤지엄이 많기로는 유럽이 최고라고 하지만 사실 미국도 유럽 못잖게 좋은 뮤지엄이 많은 나라다. 메트로폴리탄 뮤지엄 스미소니언 뮤지엄 시카고 미술관 보스턴 뮤지엄 게티 센터 등 국제적 명성을 자랑하는 곳이 한 두 곳이 아니다.
이번에 뮤지엄 프리 데이 행사에 참가하는 LA의 뮤지엄들도 모두 '무세이온'의 후예로 전혀 손색없는 훌륭한 기관들이다.
참가를 원한다면 반드시 먼저 인터넷으로 정보를 검색할 것을 권한다.(www.museumsla.org) 뮤지엄 대부분이 양일간 무료 입장 혜택을 베풀고 있지만 하루만 문을 열거나 입장 시간 제한이나 예약을 필요로 하는 곳이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