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이것 만은 꼭…” 새해 결심을 세우고 혹시나 작심삼일이 될까 마음을 다지고 또 다지는 때다. 여기에 하나 더 보태자. “올해 이곳 만은 꼭…” 아무리 바빠도, 비록 주머니 사정이 넉넉치 않더라도 올해는 각자 사정에 맞춰 어디 멀리 한번 떠나보자.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느낀다’는 말이 있다. 준비된 여행이 주는 재미와 살아있는 가르침은 그만큼 클 수 밖에 없다. 때론 여행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맛보는 기쁨이 여행 못지 않을 때도 있다. 커다란 지도를 펼쳐놓고 여행 목적지를 체크하며 “이 도시를 먼저 갈까, 저 도시도 포함시킬까” 여행동선을 줄 긋고 지우며 각 도시에 대해 공부하는 1주일은 실제 여행하는 2주일 만큼이나 재미있을 수 있다. 남가주에 살면서 가볼만한 국립공원, 여행지들과 각종 축제·이벤트를 월별로 모아봤다.
◆1월(새해, 마틴 루터 킹 주니어데이)
-마운틴 볼디,남가주의 명산 정상에서 신년 설계
-랜턴 페스티벌(Lantern Festival),다운타운
-프레지던트 데이에 찾는 명소들(레이건 도서관,닉슨 도서관,링컨 기념관)
-동백 축제(Camellia Festival), 라 카냐다 데스칸소 가든
-고래 구경, 남가주 해변 일대
-마르디 그라
-헌팅턴 비치 연날리기
남가주의 고래관광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기다. 멕시코의 바하 캘리포니아에서 겨울나기를 하고 북극해를 향해 귀향하는 약 2만 마리의 회색 고래떼들이 남가주 연안 바다에 모습을 드러내는 때다. 지난해 가을 5000여마일을 헤엄쳐 바하 캘리포니아로 내려온 고래들은 그곳에서 새끼를 낳고 겨울을 지내다 1월 중순이 되면 여름철 동안 크릴 등 먹이가 풍부한 북극해를 향해 서서히 이동을 시작한다.
샌 피드로, 레돈도 비치, 마리나 델 레이, 대나포인트 등 남가주 곳곳 항구에서 운영하는 고래 관광선에 탑승해 2시간여 주말 나들이를 할 수도 있지만 배들이 먼바다까지 나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반드시 고래를 본다는 개런티가 없다.
◆3월
-솔뱅 와인축제
-앰트랙타고 샌타 바바라 등 태평양 연안 일대
-샌 하신토 주립공원(케이블카)
남가주의 봄이 시작되는 때다. 꽃구경하러 갈 때다. 가까이로는 헌팅턴 라이브러리, 데스칸소 가든, LA수목원 등이 다양한 봄맞이 행사를 펼치며 LA시민들에게 손짓을 한다. 겨우내 앙상했던 나뭇가지들은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색색깔 꽃망울을 터뜨리고 짙은 꽃향기는 꿀벌 뿐만 아니라 봄을 맞아 싱숭생숭한 우리네 마음도 유혹한다.
캘리포니아 주화인 야생화 파피꽃이 들판을 붉은색과 노란색으로 물들이는 것도 이맘때이다. 모하비 사막 앤틸로프 밸리 파피 군생지에는 매일 수만명의 꽃구경 인파가 몰리고 한인들은 버스를 대절해 이곳으로 봄 나들이를 떠난다. 앤틸로프 밸리 캘리포니아 파피 보호지역은 랭캐스터 서쪽, 15마일 떨어진 지점에 1800에이커의 규모로 자리하고 있다.
◆5월(메모리얼 데이)
-로즈 가든
-싱코 데 마요(멕시코 전승 기념일)
-메모리얼 데이 축제(밸리 그리스축제, 라 카냐다 피에스타, 맥아더 공원 거리축제)
-딸기 축제(옥스나드, 가든 그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