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만톤 얼음 조각이 빚은 환상의 나라

6일까지 ‘슈렉 더 홀스’ 아이스쇼
MD 내셔널 하버 게일로드 내셔널 리조트서　

세상이 말하는 ‘아름다움’과는 거리가 먼 드림웍스사의 애니메이션 주인공 슈렉(Shrek). 울퉁불퉁한 외모에 피부색도 초록색이지만 넘치는 인간미, 그리고 혀를 차게 만드는 엉뚱함으로 아이들에게 친근함을 주는 캐릭터다. 슈렉의 주인공들이 얼음 속 세상에 태어났다. 메릴랜드 내셔널 하버의 게일로드 내셔널 리조트에서 열리고 있는 ‘아이스(ICE!)’쇼다. 총 무게 200만 톤, 얼음 블록 5000개로 만든 이 쇼는 오는 6일 약 두 달간의 전시를 마무리 짓는다. 설렘과 희망으로 가득 찬 2013년 새해 첫 주말 슈렉 가족을 만나러 가보자.
　
조각가 40명 한달여간 얼음 깎아
실온 영하 13도 … 털모자·장갑 등 방한용품 필수
　
6일까지 계속되는 아이스쇼의 주제는 ‘슈렉 더 홀스(Shrek the Halls)’다. 지난 2007년 11월 ABC 방송에서 방영된 TV용 영화로 육아와 가정생활에 지친 가장 슈렉의 모습을 담았다. 드디어 모든 것이 안정되고 편안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 믿었던 슈렉. ‘가족들과 함께 영원히 행복하게 살았더랍니다’를 기대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삶에 지치고 찌든 가장의 고통은 끝이 없다. 연말 들뜬 분위기 속에서도 어울리지 못하고 우울해 하기만 한 슈렉. 하지만 결말은 ‘그래도 가족이 있어서 행복하다’는 것. 천방지축 날뛰는 슈렉의 아이들과 능청스러운 당나귀 동키, 귀여움이 사라져버린 장화 신은 고양이가 있는 마을이 섬세하게 깎은 얼음으로 만들어졌다.

게일로드 내셔널 리조트의 아이스쇼는 매년 약 1만 5000 평방피트의 구조물 속에 신비한 얼음 세상을 펼쳐 놓는다. 외부 날씨가 춥든 따뜻하든 내부 온도를 화씨 9도(섭씨 영하 12.8도)로 유지해 조각들이 녹아내리지 않게 한다. 따라서 실내지만 따뜻할 것이라는 기대는 하지 마시라. 방문객들에게는 방한 코트를 대여해주지만 천천히 걸어서 구경하다 보면 꽤 추우니 털모자와 장갑 등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올해 쇼에는 40명의 국제 조각가들이 참가해 총 200만 파운드 분량의 얼음 블록 5000개를 조각했다. 한 달 넘게 손으로 직접 얼음을 깎아 슈렉 마을을 탄생시켰다.

지난 2008년 봄 문을 연 게일로드 내셔널 리조트 & 컨벤션 센터는 2000개의 객실과 나이트클럽, 쇼핑공간, 피트니스 센터, 스파, 실내외 수영장을 갖췄다. 도박장이 없는 호텔 중에서는 미 동부에서 최대 규모로 알려졌다. 아이스쇼는 리조트 인근 특설 공간에서 진행되고 있다.

아이스쇼 입장료는 13세 이상 22.99달러, 4~12세 15.99달러, 65세 이상 18.99달러, 3세 이하 무료다. 주차는 추가 10달러를 부과한다. 입장권은 행사장에서도 판매하지만 미리전화(301-965-4000)나온라인(www.gaylordnationaltickets.com/Online/default.asp?doWork::WScontent::loadArticle=Load&BOparam::WScontent::loadArticle::article_id=7B72226B-6CF5-4E06-997D-CCE74ACE2866)으로 사는 것이 좋다. 운영 시간은 4일(금) 오후 1시부터 8시, 5일(토)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 6일(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리조트는 2인 1실 숙박과 아이스쇼 입장권 등을 묶은 패키지를 199~299달러에 제공중이다. 부부 외 3세 이하 어린이는 공짜, 4세 이상 자녀는 1인당 49달러씩을 더 내면 된다. 패키지에는 아이스쇼 입장권, ‘슈렉피스트(ShrekFeast)’ 식사, 보물찾기 입장권, 슈렉 웰컴 선물, 가족사진 촬영권 등이 포함됐다. 예약 전화번호는 301-965-4000.

▷장소: The Gaylord National Resort(201 Waterfront St., National Harbor, MD 20745)

▷웹사이트: www.gaylordhotels.com/gaylord-national/christmas-on-the-potomac/ice-experience/index.html?intcmp=gn-pl=cnav-cid=cotp-ice

유승림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