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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연기' 됐던 화제작 줄지어 스크린행

Los Angeles

2013.01.17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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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새 단장 맞춘 이병헌 출연작 '지.아이.조2' 3월 개봉
작가진 교체한 좀비 영화 '월드 워Z'도 6월에 막 올라
지난해 개봉 예정이었지만 다양한 이유로 인해 개봉일을 연기해야만 했던 작품들이 극장가에 속속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통상 할리우드에서는 개봉 연기를 곧 '재앙'으로 여겨왔다. '작품에 뭔가 문제가 있다'는 것을 스튜디오에서 자발적으로 시인했다는 뜻으로 해석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사회 분위기나 작품 업그레이드 등을 이유로 메이저 스튜디오들도 주요 작품의 개봉을 연기하는 일이 잦아졌다.

지난 11일 개봉한 '갱스터 스쿼드(Gangster Squad)' 역시 작년 9월에 개봉 예정이었으나 그 무렵 발생한 콜로라도 극장 내 무차별 총격 사고로 인해 영화 속 폭력을 질타하는 사회 분위기가 조성되자 자발적으로 개봉 일자를 연기한 바 있다. '갱스터 스쿼드'는 개봉 첫 주 170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박스오피스 3위에 올랐다.

배우 이병헌의 출연작인 '지.아이.조 2(G.I.Joe : Retaliation)' 역시 오는 3월 29일 개봉한다. 지난해 6월 29일 개봉 예정이었지만 할리우드 트렌드에 맞춰 3D로 새단장하기 위해 개봉 시기를 연기했다. 파라마운트 스튜디오 측은 영화를 3D로 상영할 경우 입장객 한 명 당 2~3 달러의 추가 수입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 개봉 시기를 늦춰가면서까지 3D 변환을 고집해 왔다. 파라마운트 측은 최근 홍콩에서 아시아권 언론을 대상으로 '지.아이.조2'의 3D 버전을 4분가량 공개했는데 기자들로부터 대부분 호평을 받았다고 알려졌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캐리 멀리건이 주연한 영화 '위대한 개츠비(The Great Gatsby)'는 지난해 크리스마스 개봉 예정이었지만 오는 5월 10일로 그 시기를 늦췄다. 영화를 연출한 바즈 루어만 감독은 2001년 '물랑 루즈(Moulin Rouge)'를 찍을 당시에도 한 차례 개봉을 연기한 바 있다. 제작사인 워너브라더스 스튜디오측은 "'위대한 개츠비'는 모든 관객층을 끌어안을 수 있는 훌륭한 영화인 만큼 보다 많은 관객에게 다가가기 위해 개봉 시기를 조정했다"고 밝혔다.

브래드 피트 주연의 좀비 영화 '월드 워 Z(World War Z)'의 경우 작가가 교체되면서 개봉이 연기된 경우다. 파라마운트 스튜디오측은 "3부작으로 만들어질 '월드 워 Z'에 보다 생동감 넘치는 엔딩을 주기 위해 작가진을 교체하고 일부 장면을 재촬영하고자 개봉일은 미뤘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보강된 장면이 포함된 '월드 워 Z'는 오는 6월 21일 개봉 예정이다.

조지 클루니와 샌드라 불럭의 SF 도전으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는 '그래비티(Gravity)'는 당초 지난해 11월 21일에 관객과 만날 예정이었지만 오는 10월 18일로 그 일정을 바꿨다. 워너브라더스측은 "다양한 특수효과를 집어넣기 위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며 연기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액션을 걷어 낸 다소 '명상적' SF물인 '그래비티'의 흥행 여부가 불투명해지자 제작사 측이 다른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그 시기를 늦춘 것이라는 해석도 제기되고 있다.

이경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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