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러싱에 있는 '박산발국밥집'은 3대가 이어온 함경도식 국밥으로 지난 해 9월 문을 연 이후 한인들의 입맛을 사로 잡고 있다. 이 식당의 최진선 사장은 "함경도가 고향인 할머니에게 전수받은 비법으로 국밥을 끓이고 있다"며 "조미료를 넣지 않고 고기 뼈와 고기를 4시간 이상 끓여 맛을 낸 육수가 개운하고 담백해 식당을 찾는 고객들이 좋아한다"고 말했다.
메뉴는 소고기무우국밥과 우거지국밥 두 가지로 단촐하다. 국밥 전문점인 만큼 식사메뉴는 국밥으로 통일했다.
그는 "국물이 함경도식이라 얼큰한 맛보다는 자극적이지 않고 깔끔한 것이 특징"이라며 "매콤한 것을 좋아하면 함께 나오는 고추다대기를 곁들여 먹거나 직접 담근 김치와 깍두기를 얹어 먹으면 맛이 좋다"고 소개했다.
한국전쟁 당시 고향을 떠나 피난 온 최 사장의 할머니는 소고기 국밥집을 운영하며 최 사장의 어머니를 길렀다. 또 어머니 역시 국밥집을 운영했고, 맞벌이하는 부모님 때문에 할머니가 최 사장을 포함해 5남매를 키우며 함경도식 국밥을 해 먹였다. 최 사장은 "할머니가 알려준 전통방식 그대로 국밥을 만들어 팔고 있다"고 말했다.
박산발국밥집의 컨셉트는 집에서 먹는 편안한 밥상이다. 할머니가 끓여준 것 같은 국밥에 김치ㆍ깍두기ㆍ달걀후라이를 곁들인 소박한 식탁은 고향의 맛이 그리운 40~50대는 물론 20~30대에게도 인기다. 한편 박산발국밥집은 매주 토요일 점심 때 특별메뉴로 닭도리탕도 함께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