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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 마당] 하루살이
Los Angeles
2013.01.27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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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자/미주문인협회 회원
알았을 게다
희미하게 첫 눈을 떴을때
하루뿐인 삶이 한 순간에
두 동강이 날 수도 있다는 것을
작은 떨림으로
아침을 열고
차오르는 어둠 속
하루의 흔적을 지워 가는
하루가 천년이 되기도 하는
하루살이 깎아놓은 감 위에 앉아
달착지근한 감의 맨 얼굴을
핥고 있는 것이 아니다
혼신의 힘으로 오늘을 붙잡고
날개와 힘과 생존의 언어를
조합하고 있는 중이다
한 생애의 반이 날아 갈뻔한
아찔한 순간
수직으로 공기를 가르는 비상을 위해
폭포처럼 쏟아낼
힘을
날개 속에 모으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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