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가 가세한다해도 레인저스 선발 로테이션에는 여전히 큰 구멍이 뚫려 있다. 2001년 시즌 3명의 10승 투수가 있었지만 릭 헬링(12승11패)과 대런 올리버(11승11패)가 팀을 떠나면서 2002년 시즌에 제대로 된 선발 로테이션을 갖출 수 있을지가 의문이다. 2001년 시즌 선발 투수진의 부진으로 시즌을 망쳤던 레인저스는 남은 오프 시즌 동안에도 선발 투수를 추가로 영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레인저스의 투수진에서는 박찬호, 데이브 버바, 덕 데이비스 3명을 제외하고는 믿을만한 선발감이 없는 상황이다.
[텍사스 레인저스의 홈구장]
텍사스 레인저스의 홈구장의 이름은 ‘앨링턴 볼파크’ 1994년 4월 1일 개장했고 수용인원은 4만 9166명으로 왼쪽 펜스 101m, 중앙 122m, 오른쪽펜스 99m, 펜스 높이는 2.4~4.3m이이다. 앨링턴 도심에 지은 최신구장으로 운동장바닥이 지면보다 6.7m 낮은 지하실 구장.
섭씨 40도에서50도까지 오르내리는 기후로 여름철에는 모두 야간경기로 열리며 고지대에 건설돼 쿠어스 필드 다음으로 ‘아메리칸 리그 투수들의 무덤’이다. 또 필드가 이상한 바운드를 일으켜 3루타도 많이 나온다.
바깥쪽에는 텍사스주 역사를 상징하는 야구공, 텍사스주 지도, 소머리 등이 장식돼 있다.
[레인저스의 역사]
1961년 4월 10일 J F. 케네디 대통령의 시구와 함께 텍사스 레인저스 전신 워싱턴 D.C. 세네터스가 시작됐고 72년 연고지를 텍사스로 옮기면서 텍사스 순찰대원(레인저스)들이 탄생했다.
구단주인 토마스 힉스는 98년 2억5000만달러를 들여 레인저스를 사들였고 전력강화를 위해 지난해 메이저리그 최고 연봉인 2억5,200만달러(10년)를 들여 알렉스 로드리게스를 영입하는등 올 시즌 30개 구단중 7번째로 많은 총연봉 8800만달러를 투입했다. 그러나 아직 월드시리즈 우승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있다. 텍사스는 지금까지 서부조에서만 96년, 98년, 99년 3번 우승하며 강팀으로 부상했으나 2000, 2001년 시즌은 거의 바닥을 헤멨다.
텍사스를 대표하는 선수로는 박찬호가 존경한다는 ‘살아있는 전설’ 놀란 라이언(54). 89년부터 93년까라이언은 통산 삼진 5,714개를 잡아냈고 73년에는 한시즌 383개의 탈삼진을 잡으며 불멸의 기록을 만들었다. 그의 등번호(34번)는 영구 결번. 또 89년부터 94년까지 조지 W. 부시 현 미국대통령이 레인저스의 구단주를 맡기도 했다.
[구단반응]
서부시간으로 오후 10시 현재 계약과 관련된 공식 발표가 나오지 않아 관련자들은 공식적인 언급을 회피 했다.
스캇 보라스 코퍼레이션의 한국인 직원 박승현씨는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서 “구단의 발표가 있기 전까지는 우리는 아무런 말을 할 수가 없다. 모든 질문에 노-코멘트”라고 말했다. 또 레인저스 구단의 경우 전화를 걸어 본 결과 “사무실이 문을 닫았다”는 전화 응답 메시지를 듣는 것이 전부였다.
20일 노모 히데오와 계약을 맺은 LA 다저스 구단의 고위 관계자들과도 전화 통화가 어려웠다. 다저스의 한 관계자와 가까스로 통화가 됐지만 그는 “노모의 딜도 고위 관계자만 알고 있었다”며 “박찬호에 대한 어떤 코멘트를 할 수도 없고 아는 바도 없다”고 밝혔다.
한편 텍사스주의 유력지인 댈러스 모닝 뉴스는 박찬호와 레인저스의 딜을 확인시켜주는 기사를 20일 오후 늦게 인터넷 웹사이트에 올렸다. 이 신문은 “레인저스의 에이스 릭 헬링이 1년 7백50만달러 딜을 받아들일 것으로 보였으나 거절함에 따라 그에게 줄 돈을 박찬호에게 주기로 했다”며 스포츠 라인에 이어 두 번째로 박찬호 딜이 마무리 단계에 있음을 확인 시켜줬다. 24시간 스포츠 뉴스 채널인 ESPNews도 박찬호와 레인저스의 딜이 늦어도 이번주 토요일까지는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LA 한인들의 반응]
LA 한인들은 박찬호의 텍사스 레인저스 계약과 관련, 거액의 장기계약을 환영하면서도 LA를 떠난다는 사실에 아쉬워하는 표정.
타운에 거주하는 오모씨(자영업·43세)는 “5년에 7,000만달러면 성공한 딜”이라면서도 “박찬호 경기를 직접 볼 수 기회가 거의 없어져 아쉽다”는 반응.
또 김모씨는 “너무 더운곳으로 가서 걱정도 되지만 박찬호는 여름에 강해서 잘할거다”며 “앞으로는 다저 스타디움보다는 애나하임 구장으로 야구 경기를 보러가게 생겼다”고 .
박모씨도 “박찬호는 한인사회에 스트레스를 해소시킬 분출구
역할을 했는데 앞으로는 직접 관람은 물론 TV 중계로도 힘들 게 됐다”며 “그러나 코리아특급은 우리 한인의 자랑거리로 LA 한인들도 이젠 다저스 대신 텍사스를 고향팀으로 생각할 것”이라고 첨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