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동포 강영만(47ㆍ사진) 감독이 12년의 작업 끝에 장편 다큐멘터리 '아이티 거리의 아이들(Innocence Abandoned: Street Kids of Haiti)'을 완성했다.
강 감독은 1일 "아이티의 버려진 아이들이 극심한 빈곤과 자연재해를 딛고 성장해나가는 모습을 통해 희망을 이야기하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대학 졸업 후 지난 1996년 미국에 건너간 강 감독은 뉴욕 뉴스쿨에서 영화 제작을 공부한 후 2000년 단돈 980달러의 초저예산으로 만든 장편영화 '큐피드의 실수'를 미국 극장에 내걸며 화제를 모았다.
그가 아이티와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2001년. 미국 한 구호단체의 의뢰로 아이티 고아원을 촬영하러 가면서부터였다. 이후 1년에 1편꼴로 영화를 만들며 바쁜 몇 년을 보내다 "상업성을 배제하고 무언가 의미 있는 작품을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에 2008년 아이티를 다시 찾았다.
7년 만에 찾은 아이티는 더욱 가난해져 있었고 2001년 만나 e-메일로 간간이 연락을 이어가던 아이들은 스무 살 무렵의 건장한 청년으로 자라 있었다.
이듬해까지 몇 차례 더 아이티를 방문해 촬영을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와 편집을 하던 강 감독은 2010년 초 아이티 대지진 소식을 듣고 그 길로 아이티로 달려가 구호 작업을 도왔다. 이어 지난해 다시 한번 방문해 촬영하고 최근 편집작업을 마치면서 12년에 걸친 장기 작업이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