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만한 아우 없다'는 옛말이 들어맞았다. 또 '갈까마귀 군단'의 베테랑 수비수 레이 루이스는 은퇴무대를 우승으로 장식하며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
형인 존 하버 감독이 이끄는 볼티모어 레이븐스는 3일 남부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의 머세데스-벤츠 수퍼돔에서 벌어진 프로풋볼(NFL) 수퍼보울 결승전서 샌프란시스코(SF) 포티나이너스를 34-31로 물리치고 12년만에 통산 두번째 빈스 롬바르디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그러나 올해 이벤트는 경기 초반 범실이 이어진데다 사상 초유의 정전사태까지 겹치며 매끄럽지 못한 운영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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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형제 감독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이날 경기에서 레이븐스의 쿼터백 조 플라코는 1쿼터 10분36초만에 앙쿠안 볼딘에 13야드짜리 선제 터치다운을 꽂아넣으며 7-0으로 기선을 제압한 뒤 2쿼터에서 데니스 피타.자코비 존스에게 잇단 터치다운을 작렬시키며 21-3으로 승세를 굳혔다. 한편 레이븐스가 28-6으로 크게 앞선 후반 시작 1분32초만에 경기장이 정전사태를 겪으며 경기가 34분이나 중단되는 불상사가 벌어졌다. 수퍼보울 47년 사상 시설 문제로 경기가 중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샌프란시스코는 4쿼터에서 5점차까지 추격해 최대 이변을 노렸으나 1분46초를 남기고 던진 카이퍼닉의 역전 패스가 엔드존을 벗어나며 6번째 정상 문턱서 주저앉고 말았다.
한편 내년 2월1일 제48회 대회는 뉴저지주 이스트 러더포드의 멧 라이프 스타디움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