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상권을 가다 <6>뉴저지주 포트리] 1980년대 골목길 업소들이 쇼핑몰로 움직인다
대형 개발 프로젝트ㆍ타민족 고객 확대 전망 밝아
부족한 주차 문제 해결, 지역사회 목소리 높여야
포트리에서 비즈니스를 하는 업주들은 "한인 고객을 넘어 타민족을 잡아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금융위기를 지나며 중심축이 '길거리'에서 '쇼핑몰'로 변화하고 있는 포트리 상권의 특징을 살펴봤다.
◆뉴저지 한인 상권 태동지=인구 3만5345명(2010년 센서스 기준)이 거주하는 포트리에는 대형 한인 마트와 은행을 비롯해 한인이 운영하는 식당ㆍ병원ㆍ약국ㆍ의류점ㆍ미용실ㆍ여행사ㆍ보석가게ㆍ베이커리 등이 위치해 있다. 전체 타운 인구 중 한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약 24%로 한인 업소도 고객의 상당수는 타민족이다.
본래 이 지역은 백인 중심의 타민족이 상권이 형성돼 있었으며, 일부 일본계 비즈니스가 자리를 잡고 있었다. 한인 상권의 태동은 1970년 말쯤이다. 1978년 포트리의 중심지로 꼽히는 메인스트릿과 센터애브뉴에 액세서리 전문점 백스포수지와 메인리커스토어를 한인이 인수하면서 이 곳을 중심으로 한인 업소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비슷한 시기에 인근에 한인 식당 코리아가든이 문을 연 것도 포트리에 한인 상권이 형성되는 데 힘을 보탰다.
◆고객 절반은 타민족=포트리에서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업주들은 팰팍과 포트리는 '고객층' 자체가 다르다고 설명한다. 팰팍이 브로드애브뉴를 중심으로 형성된 순수 '한인 상권'이라면 포트리는 타민족 고객을 끌어들여야 하는 '다민족 상권'이라는 것. 때문에 타민족 고객을 끌어 들일 수 있는 업소라면 시장은 방대하며, 성공 가능성도 무궁무진하다는 평가다.
포트리에서 스쿨존과 포32를 운영하고 있는 강동령 사장은 "고객의 약 50%는 타민족"이라며 "포트리는 맨해튼 처럼 타민족 고객들이 많은 편이고 대형 개발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라 앞으로 시장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길거리에서 대형 상가로=최근 몇 년 새 포트리 한인 상권의 중심은 과거 '길거리 상권'에서 '쇼핑몰 상권'으로 옮겨가는 분위기다. 한인 상권의 중심지로 여겨지는 센터와 르모인 애브뉴 사이 메인스트릿에는 여전히 다양한 한인 업소와 은행 지점이 위치해 있지만 최근 2년 새 여기에서 도보로 5분 거리인 포트리타운센터 등에 주요 한인 식당과 베이커리 등이 입점하면서 '쇼핑몰 상권'이 살아나고 있다.
정영인 터보그룹 회장은 파트너들과 지난 2011년 한남체인 뉴저지점이 있는 플라자웨스트몰을 인수, 타민족과 한인이 함께 어우러진 고품격 한인 쇼핑몰로 만들어 가고 있다. 이 쇼핑몰은 뉴저지 한인 상권의 두 축인 포트리와 팰팍 중간쯤인 46번 도로 인근에 위치해 있어 두 상권을 잇고 뉴저지 한인 상권을 확장하는 역할을 담당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가 모아진다.
H마트 포트리점이 위치한 린우드플라자 역시 한인들이 많이 찾는 대형 쇼핑몰로 입지를 굳혔으며, 포트리타운센터 인근의 포트리플라자 역시 새로운 테넌트들을 적극적으로 유치하며 '원스톱 쇼핑몰'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포트리타운센터는 지난 2010년 북창동순두부가 문을 연데 이어 2011년 고려당까지 오픈하면서 포트리 중심 상권으로 부상하고 있다. 넓은 주차시설은 고객들의 발길을 붙드는데 주요한 역할을 했다. 이 쇼핑몰에 있는 뱅크아시아나 포트리점의 서태교 부행장은 "새로 문을 연 업소들이 잘되면서 불과 2년 새 평일에도 지하 주차장을 이용해야 할 정도로 쇼핑몰이 바빠지고 있다"며 "과거 보더스 자리에 스포츠센터와 병원이 들어왔고, 코스모스백화점 등이 오픈할 예정이라 더욱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2% 부족=포트리에서 활동하고 있는 경제인들은 한인 상권의 활성화를 위해 개선돼야 할 점으로 주차 시설을 꼽았다. 스트릿 주차 공간이 충분하지 않은 데다 일부 지역은 주차 제한 시간이 1시간이라 업소들이 고객을 유치하는데 걸림돌이 된다는 것.
반면 한인 업소들도 타민족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아이템을 갖추거나 서비스 질을 향상 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한인 상공인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타운 정부 일에 동참하거나 유대관계를 맺는 등 한인 상권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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