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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에세이] 월마트와 코스트코의 차이

Los Angeles

2013.02.06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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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명호/HSC 대표
주주의 이익 극대화를 최우선으로 삼는 자본주의가 바로 주주자본주의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주주자본주의는 주가가 끊임없이 올라야 유지되는 구조다. 2008년 발생했던 금융위기가 터지지 않으려면 계속 주가가 올라야 한다. 그런데 주가가 계속 오르는 것은 불가능하다.

잭 웰치 GE 최고경영자는 경영의 귀재로 알려져 있지만 그도 주가를 지속적으로 끌어올리지는 못했다. 시가총액 130억 달러에서 4800억 달러까지 성장시킨 전설이 있지만 지금은 약 1600억 달러대의 기업에 불과하다.

대부분의 경우 경영자는 기업 주인이 아니다. 주인과 대리인의 관계다. 언뜻 주인과 대리인은 추구하는 목표가 같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자세히 보면 목표가 다르다.

대리인인 경영자는 나중에 어떻게 되든 주가를 끌어올린 뒤 한몫 챙기고 빠지려 한다. 나중에 발생하는 문제에 대한 책임은 후임자에게 미루고 거액을 챙기고 빠진다는 얘기다.

오직 주가에만 신경을 쓰기 때문에 기업의 장기적인 역량을 키우는 데 등한시 해 결국 기업가치를 훼손하게 된다. 주주를 위한다는 주주자본주의가 오히려 주주에게 해를 끼치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잭 웰치도 실패한 경영자라 할 수 있다.

한 기업의 주가가 오르는 이유는 기업이 이익을 많이 창출하고 있고 앞으로 계속 이익을 낼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투자자들이 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기업 이익은 어디서 창출될까. 답은 아주 명료하다. 기업 이익은 고객이 준다.

제품을 만드는 데 소요되는 비용은 기업의 주인인 주주가 투자하지만 기업 이익은 고객들 지갑에서 나온다.

기업이 하나의 제품을 만드는 과정에는 여러 명의 관계자들이 참여한다. 즉 종업원 원자재 공급업자 애프터서비스를 담당하는 협력업체 등 주주가 아닌 관계자들의 참여로 제품은 생산되고 소비자가 구매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들 관계자들이 협력해 시너지를 발휘하면 고객만족이라는 목표가 쉽게 달성될 수 있다. 고객만족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주주보다는 종업원 원자재 공급업자 등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

생필품을 판매하는 대형 체인점 중에는 월마트와 코스트코가 있다. 그러나 월마트와 코스트코의 영업전략은 판이하게 다르다.

월마트는 전형적인 주주자본주의를 지향하는 회사다. 종업원 임금수준과 공급업체 납품단가가 매우 낮을 뿐 아니라 요구조건이 까다로운 업체로 알려져 있다.

반면 코스트코는 업계에서 가장 높은 임금(시간당 20달러)을 지급하는 회사다. 창업자이며 최고경영자였던 짐 시네갈의 연봉은 35만 달러 정도였다. 월마트 CEO는 수천만 달러의 성과급을 챙겨 갔으나 짐 시네갈은 오직 35만 달러 연봉만 받았다. 또한 다른 경쟁 업체와는 달리 영업마진을 15%만 붙이는 회사로 만들었다.

이 두 회사의 비교에서 보듯이 경영자가 어떤 철학을 갖고 있느냐는 매우 중요하다. 코스트코는 주주보다 종업원과 공급업자 등을 우대하는 경영철학을 가진 회사였기에 아주 짧은 시간에 마이크로소프트 보다 많은 매출을 올리는 회사로 성장할 수 있었다.

반면 월마트는 창업자 샘 월턴의 자손들만 미국에서 손꼽히는 부자로 만들었을 뿐이다.

짐 시네갈의 코스트코는 고객자본주의를 지향하는 회사다. 그가 만든 기업문화 전통은 자본주의가 부자들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제도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주주을 위한 기업이 아니라 종업원과 협력업체 고객을 위한 기업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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