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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 110주년 특별기획 '북미의 한인들'] 10명 중 7명 기독교인…불교인 개종도 눈길

New York

2013.02.08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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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부터 개신교 48%, 정착 후 59%로
단일언어 사용, 교회 간 경쟁으로 신도 증가
사찰 부족, 정보공유 위해 불교신자 급감
한인들은 다른 아시안과 비교해 종교적인 배경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타 아시안들은 불교나 힌두교 등 아시아에 뿌리를 두는 종교활동을 하는 경우가 많지만 한인들은 절대 다수가 기독교에 중심을 두고 있다. 특히 한인 기독교인들이 교회활동에 열심이라는 것은 자타가 공인하는 사실이다.

이번 연구는 뉴욕 일원 한인들이 어떤 종교를 선택해 활동하고 있는지와 그 이유 등에 대해 살펴볼 것이다.

◆기독교인 이민자 많아=2005년 3~5월 한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종교 관련 전화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절반(48%)의 응답자가 한국에 있을 때 개신교회를 다녔다고 답했다. 12.6%는 가톨릭, 13%가 불교를 믿고 있었다고 응답했다. 이미 한인 중 과반(60.6%)이 기독교인이었다. 그러나 한국 전체 종교분포에서 3명 중 1명만이 기독교인(개신교 20%, 가톨릭 7%)이었던 것과는 다른 결과다. 한국에서는 불교인도 25%에 달했다.

이번 결과를 보면, 뉴욕에 사는 한인은 한국에서부터 기독교인들이 많았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은 세 가지로 분석된다. 첫째, 한국에서는 중산층의 기독교인 비율이 높은데 미국에 이민을 오는 한인 중 중산층이 많다. 둘째, 서울 등 대도시 거주자들 가운데 개신교인들이 많은 분포를 차지하는데, 역시 이민자들은 이러한 도시 출신이 많은 점도 작용했다. 마지막으로 기독교인들이 이민 지역을 선택할 때 자연스럽게 기독교 국가로 인식되고 있는 미국으로 오는 경우가 많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10명 중 6명 개신교=뉴욕에 살고 있는 한인들의 현재 종교분포를 보면 기독교인 비율이 훨씬 높아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개신교도는 과반(58.5%)을 넘는다. 14.1%인 가톨릭을 더하면 10명 중 7명 이상(72.6%)이 기독교인이라고 답한 것이다. 불교인은 7.9%로 급감한다.

이는 많은 불교인들이 미국에 이민을 온 뒤 종교를 기독교, 특히 개신교로 바꾼다는 것을 의미한다.

언어적인 한계를 안고 있는 한인들은 사회문화적인 기능을 하고 있는 교회로 많이 몰릴 수밖에 없다. 교회에서 한국어로 다양한 이민생활, 일자리, 문화 등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교회 입장에서는 많은 신도를 확보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최근 조사에서 뉴욕ㆍ뉴저지의 개신교회는 모두 540곳. 이들 교회의 신도수는 약 20만 명으로 추산된다. 이렇게 많은 교회들이 한 지역에 모여 있다 보니 경쟁이 불가피하다. 이로 인해 교회들은 새로운 신도를 초대하기 위해 노력한다.

특히 비기독교인들이 주요 대상이 될 수 있다. 신학적인 측면에서 비기독교인들은 '선교'를 위한 사람들이다. 개신교회는 보다 적극적으로 비기독교인들을 교회로 모으기 위해 활동을 한다.

반면 가톨릭은 개신교회에 비해 비기독교인들에 대한 선교에 적극적이지 않기 때문에 비율이 크게 늘어나지 않는다고 볼 수도 있다. 가톨릭 교회는 뉴욕과 뉴저지 20여 곳에 불과해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점도 가톨릭의 한계다.

◆불교도 왜 줄어드나=미국에 오기 전 한인들의 13%는 불교를 종교로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이 비율은 미국에서 7.9%로 떨어졌다.

이는 불교인 이민자들이 적은 것도 한 요인이겠지만 미국에 온 뒤 기독교, 특히 개신교로 개종하는 한인들이 한국에서 불교인이었던 사람 중 40%에 달하는 데서도 알 수 있다. 이민 흐름이 거셌던 1970~80년대만 해도 뉴욕 일원에 사찰이 매우 드물었던 것도 또 하나의 이유다. 당시 어쩔 수 없이 교회 예배에 참석할 수밖에 없었다는 불교인들이 많았다.

더구나 학생 자녀를 두고 있는 한인들은 대부분 '한국학교'를 보내고 싶어 하는데, 다수의 한국학교가 교회에서 운영되고 있었기 때문인 점도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종교학적인 관점에서도 다르다. 불교는 타종교에 대해 비교적 관대하기 때문에 불교인들이 종교를 바꾸는 것이 기독교인에 비해 자유로울 수 있다.

◆단일언어가 한국 종교 키워=한 조사에서 퀸즈지역 148명의 한인 기독교(개신교ㆍ가톨릭 포함)인 중 단 2명만이 영어권 교회에 다닌다고 답했고 나머지는 모두 한인 교회에 출석했다. 한인 불교인은 모두 한인 사찰에 다니고 있었다. 이전에 이미 언급했듯이, 한국어 서비스와 사회문화적인 장점이 있기 때문에 이러한 현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할 수 있다.

반면 중국계 등 타민족 교회 등은 한인 교회와 같이 성장이 쉽지 않다. 모국의 언어가 다를 경우가 많은 것이 큰 이유다.

◆개신교인 90%가 매주 한 번 이상 예배 참석=한인 개신교인들의 교회에 대한 충성도는 매우 높다. 개신교인 10명 중 5명 이상(54%)이 일주일에 한 번가량 예배 등의 이유로 교회에 간다고 답했다. 36%는 일주일에 두 차례 이상이라고 밝혔다. 가톨릭 교인들은 일주일에 한 번 59%, 일주일에 한 번 이상 18%였다.

반면 불교인들은 절반(46%)이 일년에 몇 차례 사찰을 찾는다고 답변했다.


정리=강이종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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