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이자 다섯 살과 세 살짜리 자녀를 둔 지니 박씨(팔로스 버디스 거주)의 아침식사는 대부분 커피나 빵이었다. 퇴근 후 약속이 많은 탓에 저녁도 밖에서 먹고 들어가거나 가족과 적당히 때웠다. 그렇다 보니 일주일에 생야채는 고깃집에서 상추쌈을 먹는 것이 고작이었다. 그는 "어느 날 한국에서 열풍이라며 친구의 권유로 시작한 해독 주스는 이제 없어선 안 될 든든한 아침밥"이라며 "처음에는 아침부터 일어나 부지런을 떨며 주스를 만드는 게 번거로웠지만 이제 해독 주스로 하루를 시작한다"고 말했다.
해독 주스 열풍이 시작된 것은 작년. 최근 개그우먼 권미진씨가 블로그에 체중 감량법을 올리면서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103kg에서 54kg까지 감량한 그는 "다이어트를 통해 제2의 인생을 만끽하고 있다"며 "건강하게 살을 뺄 수 있었던 비법 요요가 오지 않는 비법을 아낌없이 나눠 주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해독은 몇 년 전부터 건강의 키워드였다. 음식에 들어있는 화학첨가제와 환경 호르몬들을 몸 밖으로 빼내 건강을 찾겠다는 것이다. 생레몬과 메이플 시럽 카옌 페퍼를 이용한 '레몬 디톡스' 등의 해독법은 이효리 등 연예인들 사이에서도 알려지면서 유행을 탔다. 하지만 밥 대신 레몬 물만 마셔야 하는 힘든 면이 있어 도중에 그만두거나 포기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인체의 독소를 완벽하게 뺄 수 없다면 독소가 쌓이는 것부터 막자.' 이것이 해독 주스의 포인트다. 이 주스의 최대 장점은 다른 방법과 달리 먹기 편하다는 것이다. 만드는 법도 실천 법도 간단하다. 재료는 양배추와 토마토 당근 브로콜리 사과와 바나나만 있으면 된다. 끊는 물에 데친 채소와 함께 과일을 섞어 믹서기에 갈아서 식사 대용으로 한 잔씩 마시면 된다. 식사 전이나 후에 언제 마셔도 상관이 없다.
해독 주스의 주재료인 채소와 과일은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고 독소와 노폐물을 정화시켜 면역기능을 강화시킨다. 위와 장의 부담을 덜어주고 식이섬유까지 확실히 섭취할 수 있다.
생채소를 많이 먹기 쉽지 않아 아무리 좋은 건강법이라도 실천하기 어려웠지만 이건 쉽다. 생채소의 흡수율은 많아야 10% 정도지만 삶아 먹으면 흡수율이 60%로 올라간다. 게다가 삶은 채소를 갈아 먹으면 흡수율은 90%까지 뛴다. 한때 유행한 녹즙은 간에 부담이 됐지만 해독 주스는 소화기가 약한 사람에게도 부담이 훨씬 적다.
해독주스는 그 날 마시지 않아도 된다. 채소를 삶아서 냉장고 넣으면 3~5일 보관할 수 있다. 미리 3~5일치를 만들어 냉장 보관해 놓고 먹으면 된다. 외출할 때도 들고 나가 마실 수 있다.
만들기 쉽고 맛도 있는 장점에 LA 한인들도 해독 주스에 빠져있다.
한인타운의 직장인 제이 심씨는 일주일 전부터 해독 주스를 마시기 시작했다. 애연가인 그는 하루 아침에 담배를 끊는 게 힘들어 해독 주스를 선택했다. 그는 "한 살 더 먹고 나니 피부도 푸석해 보이고 건강도 예전만 못한 것 같아 시작했다"며 "인터넷에서 우연히 해독 주스가 생각보다 만들기 쉽고 효과도 좋다는 후기를 보고 시작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장인 김미경씨는 "매일 만들기 번거로워 아예 직장 동료끼리 순번을 정해 만들어 오기로 했다"며 "아침을 굶고 출근하는 날이 많아 점심시간까지 살짝 배도 고팠는데 해독 주스를 마시고 나면 점심 때 과식을 안 해 좋다"고 밝혔다.
해독 주스는 몸 속 노폐물을 제거하기 때문에 건강에도 좋고 다이어트 효과가 있다.
3~6개월은 마셔야 효과를 본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술 담배 기름진 음식에 많이 하면 섭취량을 2~3배로 늘리면 좋다. 해독 주스를 마시면 소화.배설.면역 기능이 좋아져 대사 기능이 원활해진다. 사람마다 대사 능력에는 차이가 나기 때문에 당장 체중이 줄어들지 않는 사람도 있지만 체중 감소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해독 주스가 끼니를 대신할 순 없다. 하루 한 끼 정도는 괜찮지만 골고루 음식을 섭취하면서 추가로 해독 주스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 현미나 잡곡밥을 먹으면 건강에 도움이 된다.
제이슨 오 한의사는 "양배추는 손상된 위를 재생시키는 효과가 있고 브로콜리와 당근도 암세포를 줄이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반면 그는 "위산 역류 환자나 위 벽이 손상된 이들은 자칫 위에 가스를 만들어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사진과 함께 해독 주스 만들기
1 양배추, 브로콜리, 당근, 토마토를 깨끗하게 씻어 잘게 썬다.
2 채소가 물에 자작하게 잠길 정도만 붓고 10분간 적당히 끊인다. 삶은 물은 버리지 않는다.
3 믹서기에 삶은 채소와 삶은 물, 사과, 바나나를 넣고 간다.
4 입맛에 따라 다른 채소나 과일을 첨가해도 된다. 우유나 요구르트를 같이 갈아 마셔도 좋다.
해독 주스 마셔보니 어느날 속이 편해졌다
해독주스를 마신지 그새 일년이 훌쩍 넘었다. 예전엔 좋아하는 샐러드는 자주 먹었지만 과일은 입에 대지도 않았다. 미인은 과일을 많이 먹어야 한다는데 그 좋은 과일 먹기가 왜 그렇게 힘든지. 평소 피부 트러블로 고민이 깊었는데 어느 날 TV에서 '해독주스'가 나왔다. 한 줄기의 빛이 내려오는 느낌이었다. '바로 이거야.' TV 속 의사가 말했다. "건강은 물론 피부까지 좋아집니다." 의사가 하는 말이었다. 믿음이 갔다.
그로부터 일년. 아침마다 열심히 해독 주스를 마셨다. 깔깔한 입맛 때문에 만가지 음식이 싫은 아침에도, 향긋한 커피 한 잔이 그리운 아침에도, 열심히 마셨다. 한때 뜨겁게 유행했던, 닭고기 육수에 채소를 넣고 끓인 '마녀 스프'보다는 먹기 편했다.
일년이 지난 지금. 피부에 큰 변화는 일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화장실은 편해졌다. 그것만으로도 나는 해독주스 예찬론자가 되었다.
사업차 한국을 자주 오가는 지인이 그랬다. "한국은 채소가격이 너무 비싸 해독 주스는 '부르조아 주스'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채소 가격이 싸 부담없이 마시니 좋다." 큰 돈 들이지 않고 쉽게 만들 수 있는 해독 주스. 마시고 나면 든든하기까지 하다. 해독 주스에 'LIKE'를 꾹 눌러주고 싶다.
LA인근 건강 주스샵 실란트로 넣고 할로피뇨도 넣고…
건강음료를 끼고 다니면서 운동하는 할리우드 스타 니콜 리치. 그녀의 아이콘은 운동패션 그리고 주스다. 리치같은 스타들이 즐겨 찾는 맛과 영양을 함께 담아 인기를 끌고 있는 LA인근 주스샵을 찾아 가보자.
우선 '클로버'(Clover.342 S. La Brea Avenue Mid-City West). 이 곳 주스는 특이하다. 실란트로와 케일이 들어간 '퓨어 주스(Pure Juice)' 생강과 레몬 등 비타민과 미네랄이 가득한 '고 빅(Go Big) 주스' 치아씨와 애플 사이다 식초가 들어간 '블랙 차이(Black Chai)'… . 어디서도 맛 볼 수 없는 기발한 재료로 만든 주스다. 한 병에 8달러선.
100% 유기농 재료를 고집하는 주스 샵도 있다. 바로 '문 주스'(Moon Juice.507 Rose Avenue Venice). 과일과 채소 허브 견과류 미역 등으로 만든다. 오이와 파인애플 할로피뇨를 갈아 만든 주스도 있다. 먹어봐야 맛을 아는 것들이다. 한 병에 9달러.
'프레스드 주서리'(Pressed Juicery.www.pressedjuicery.com)는 숙취에 탁월한 주스로 유명하다. 오이와 파인애플 레몬 코코넛 워터 알로에를 갈아 만든 '시트러스 4 주스'는 이 집의 효자 상품이다. 디톡스 효과가 있는 '클린 프로그램'도 인기다. 3일 동안 8가지 맛을 보며 몸의 독소를 뺀다. 클린 프로그램은 199달러. 할리우드와 브렌트 우드 베버리힐스 등 7곳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