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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의 질투 강하면 애도 안돌본다

텍사스 기독대학 연구

질투를 여성의 '칠거지악' 가운데 하나로 규정하던 시대가 있었다. 질투를 여성들의 나쁜 속성으로 지목한 것은 두말할 것 없이 남성 우위 문화가 낳은 폐단이다. 그렇다면 진실은 무엇일까. 여성의 질투심은 진짜 나쁜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여성의 질투는 용인될 수 있지만 남성의 질투는 더 큰 문제를 야기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최근 텍사스 기독대학(TCU)에서 이뤄진 남녀의 질투에 대한 분석에 따르면 그렇다는 것이다. 이번 분석은 특히 결혼을 전제로 한창 데이트 중인 남녀들의 눈길을 끌만하다.

#. 질투심 많을수록 임신 소식 달갑지 않다=누구나 어느 정도의 질투심은 있다. 특히 남녀 관계에서는 그렇다. 하지만 유달리 질투심이 강한 사람도 있다. 질투심이 가득한 사람들일수록 연구 결과 임신 소식을 덜 달가워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108명의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이 점을 조사했는데 질투심이 강한 사람들은 배우자가 임신할 경우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 108명 가운데 다각적인 설문조사 등을 통해 질투심이 강한 것으로 분류된 사람은 56명이었다. 조사 대상이었던 108명의 대학생은 남녀 비율이 거의 같았는데 전체적으로 질투심이 많은 사람들의 비중이 50%를 넘었다는 점도 주목할 만 하다.

연구팀의 사라 힐 교수는 "남녀 관계에서 질투는 배우자에 대한 독점욕 등으로 나타나는데 임신 소식을 접할 경우 본능적으로 상대를 의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즉 남자들의 경우 자신의 배우자가 다른 남성의 아이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성들 또한 질투심이 강할 경우 스스로 아이를 가졌다는 사실에 대해 기쁨을 덜 느끼는 편이었다. 이는 아이가 생길 경우 애정이 분산되는 등 질투 욕구를 자극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됐다.

#. 질투심 많은 남자는 아이 돌보는데 소홀=남녀가 똑같이 질투심이 강해도 일단 아이가 태어나면 반응은 전적으로 달라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남자의 경우 질투심이 강한 사람일수록 아이를 잘 돌보지 않는 성향이 뚜렷했다. 연구팀은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거나 아이를 두 팔로 안아 주는 등 22가지의 아이 돌보기 상황을 가정하고 질문을 던졌다.

이들 질문에 대해 질투심 강한 남성들은 가장 소극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사람이 동물과는 크게 다르지만 남성의 질투심은 동물 수컷의 본능과도 맥이 닿아 있다는 게 연구팀의 분석이다. 사자나 호랑이의 경우 자신이 씨앗이 아니라고 여겨지는 새끼들은 물어 죽이기까지 하는 경향이 있는데 질투심 많은 남성들은 자신의 아기조차도 남의 씨가 아닌가 의심해 불편하게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질투심이 강한 여자라도 일단 출산한 아이에 대한 애정은 질투심이 강하지 않은 여자들과 별반 차이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들은 아이가 태어나면 모성 본능이 더 강하게 작동해 아이를 돌보고 배우자로부터 협조를 이끌어내려 한다는 것이다. 요컨대 TCU 연구팀의 이번 분석은 여자의 질투심보다 남자의 질투심이 가정적으로는 훨씬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질투심의 연장선상에서 실제로 의부증보다 의처증이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하는 예도 드물지 않은 게 현실이다.

김창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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