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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멀스멀 봄기운…벚꽃들도 준비하고 있겠지 [뉴욕백배즐기기]

New York

2013.02.28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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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렸던 야외 바비큐 유혹…코니아일랜드 새 놀이기구도
성 패트릭스데이 녹색물결과 베개싸움으로 스트레스 확~
봄의 문턱, 3월. 아직까지 찬 바람이 불지만 간혹 따뜻한 바람이 얼굴을 스치며 봄이 한 발자국 더 가까이 오고 있음을 알린다. 뉴욕의 겨울은 3, 4월까지도 이어진다고 흔히들 말하지만 3월이 되면 이미 마음은 봄 기운으로 조금씩 물들기 시작한다. 무채색 세상이 온통 화사하게 변하는 때. 그 봄이 꿈틀거리는 3월이야말로 사랑에 빠지기 직전처럼 온통 설렘으로 가득한 시기가 아닐까.

그 설레는 마음 안고 봄에 꼭 하고 싶었던 일들을 차분히 적어 내려가보자. 공원 산책, 드라이브, 식물원 나들이 등… 마음 속에 있었던 계획을 실행으로 옮기도록 돕기 위해 준비했다. 올 봄, 이것 중 하나만 해도 성공이다.


◆드디어 밖으로=날씨가 따뜻해지면 창 밖 풍경들이 우릴 손짓한다. 비로소 밖으로 나가야 할 때가 온 것. 우선 지난 12월 새로 오픈한 브루클린브리지파크 피어5 공원으로 발걸음을 옮겨보자. 첫봄을 맞는 이 공원에서 로어맨해튼 뷰를 바라보며 바비큐도 구워 먹고 봄맞이 몸보신을 해 보는 건 어떨까. 함께 간 사람들과 공놀이를 할 수 있는 공간도 구비돼 있고, 프리스비 등 활동적인 운동을 하기에 적당한 곳이다. Furman and Joralemon Sts 입구 이용.

추운 칼바람에 잠시 멀리했던 놀이동산도 생각난다. 오는 24일 다시 오픈하는 코니아일랜드 루나파크로 가면 롤러코스터를 마음껏 탈 수 있다. '제노비오(Zenobio)'라는 스피닝 롤러코스터와 '휴먼 슬링샷(Human Slingshot)'이라는 새 놀이기구가 대망의 신고식을 준비하고 있다. 첫 탑승객 100명은 무료로 탈 수 있으니 오랜만에 부지런을 떨어보는 건 어떨까. 1000 Surf Ave@10th St. 718-373-5862. lunaparknyc.com.

◆자연과 가까워지기=오는 16일은 세인트패트릭스데이 퍼레이드가 열리는 날. 온통 녹색으로 장식된 의상에서 봄기운이 물씬 풍긴다. 또한 본격적으로 봄의 시작을 알리는 퍼레이드이기도 하다. 5애브뉴를 따라 올라가는 퍼레이드에는 200만 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퍼레이드가 끝나면 센트럴파크는 오랜만에 녹색 물결로 장식된다. 여기저기에서 녹색 의상을 입고 일광욕을 하고 있는 뉴요커들을 만나볼 수 있다. 5애브뉴 44스트릿에서 시작, 86스트릿까지 이어진다.

3월 말이 되면 슬슬 꽃놀이를 준비해야 할 때. 브루클린식물원(Brooklyn Botanical Garden)을 주목하자. 가깝고, 벚꽃 나무 220여 그루가 장식하는 장관에 흠뻑 빠질 수 있는 곳. 일본식 정자와 벚꽃이 어우러져 빚어내는 경관이 잊지 못할 봄의 기억을 선사할 것이다. 3월 20일부터 매주 수요일 오후 1시와 토요일 오전 11시에 정원 투어를 한다. 990 Washington Ave@President St. 718-623-7200. bbg.org.

◆스트레스 한 방에 날리기=달력에 적어놓자, 4월 6일. 동심으로 돌아가 몸에 색칠놀이를 할 것인가, 아니면 베개싸움장으로 행군할 것인가.

4월 6일 브루클린에서는 컬러 파우더를 전신에 잔뜩 뒤집어 쓰고 실컷 놀수 있는 '컬러페스티벌'이 열린다. 힌두교 새해 축제인 '홀리 파그와(Holi Phagwah Parade)'를 맞아 열리는 것. 지난해 1200여 명이 몰려 성황을 이뤘던 이 페스티벌은 DJ들의 음악과 다양한 음식을 즐길 수 있을 뿐더러 컬러 파우더를 서로에게 마음껏 던지는 시간으로 꾸며진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파우더로 물들 각오하고 복장에도 신경을 쓰는 것이 좋다. 장소는 추후 공지. 예약 필수. festivalofcolors.org.

같은 날 맨해튼에서는 털과 솜을 사방으로 날리는 '베개싸움(Pillow Fight)'이 돌아온다. 아직 구체적인 장소는 정해지지 않은 가운데 '베개 전사들' 사이에 묘한 긴장감이 흐른다. 올해로 여덟번째를 맞는 이 행사는 스트레스 해소에 제격. 한 판 싸움이 끝나고 나면 생존한 좋은 베개들을 골라 홈리스 셸터에 기부한다고 하니, 스트레스를 날리고 좋은 일도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newmindspace.com.


이주사랑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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