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가장 많이 묻는 질문의 하나가 어떻게 하면 간암의 초기 증세를 알 수 있느냐는 것이다. 한효구 암전문의(LA 암센터)는 "애석하게도 간암의 경우는 증세를 미리 알 수 없고 증세가 나타났을 때는 대부분 말기이며 사람에 따라서는 말기인데도 아무런 아픔이나 이상을 못느끼고 있다"며 "그래서 간암에 대한 일반적인 상식들을 평소 갖고 있으면서 위험한 요소들 대표적인 것이 술인데 스스로 자제하는 방법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간암에 대해 알아 보았다.
#. 먼저 간(liver)의 역할은 무엇인가?= 우리 몸에서 간의 위치는 오른쪽 배의 웃부분이다. 설사 조직의 작은 부분만 남아 있어도 기능을 되도록 회복하여 끝까지 우리 몸을 위해 헌신한다. 일단 몸안에 들어온 것은 영양분이나 약이나 술이나 일단 모두 간에서 분해되어 좋은 것은 흡수하고 독이 될 것은 그 독성을 제거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술이 간에 특히 나쁜 이유는 알코올 성분은 간세포를 죽이기 때문이다. 타이레놀 등과 같이 간이 분해시키는데 많은 부담을 주는 약성분들도 있기 때문에 되도록 몸에 좋다는 보신용 약을 비롯해서 치료약에 이르기까지 화학성분들은 간에 큰 부담이 된다. 적게 먹을수록 간을 돕는다는 뜻이다. 또 기름기를 소화하고 흡수하는 쓸개즙을 생성하는 곳이기도 하다.
#. 간에 암세포가 생겼을 때 어떤 증세가 나타나는가?= 초기나 중기에는 전혀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다. 그러나 말기로 접어들면 몇가지 전형적인 증세를 보인다. 우선 오른쪽 배 웃부분에 통증이 느껴진다. 간이 있는 장소다. 환자의 59%~95%가 이같은 증세를 갖는다. 다른 암처럼 체중이 현저히 줄어든다. 1~2파운드 주는 것이 아니라 5파운드 이상씩 그것도 지속적으로 계속 감소해서 본인이 이상하다고 느낄 정도다. 황달증세가 나타나는데 눈의 흰자위가 진한 노란색이 될 정도로 뚜렷하고 얼굴색과 손과 피부전반에서 진노랑색을 보인다. 이정도가 되면 사태는 매우 심각하게 된다. 환자의 11%~54%는 열이 나기도 한다. 또 배가 붓고 기운이 없다.
#. 어떤 증세일 때 치료하기 힘들어지나?= 다음의 세가지 증세가 함께 나타나면 치료가 힘들다고 본다. 오른쪽 위 배의 통증이 나타나면서 아무런 이유없이 체중이 계속 현저히 감소하고(6개월 이상) 배가 부두룩한 것이 지속적으로 느껴지면 사태가 심각하다고 본다.
#. 조기 발견하는 방법은 없나?= 위암은 누구나 걸릴 수 있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40세 이상이 되면 일년에 한번 위내시경을 받아 보라고 한다. 그러나 간암은 이같은 기준이 없다. 20대에도 걸릴 수 있고 또 나이들어도 걸리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준을 정한다면 특정 그룹에 자신이 속하느냐 아니냐로 판단한다. 특정 그룹이란 B형이나 C형 간염을 갖고 있는 사람이다. 또 간경화를 일으킬 요인이 많은 사람인데 대표적인 요인이 과거에 술을 많이 먹었고 지금도 여전히 과음을 하고 있는 사람이 여기에 해당된다. 이외에 약복용으로 남성호르몬제(Androgen)를 많이 사용한 경우다. 아직 정확한 규명은 안됐지만 남성호르몬이 간암과 관계된다고 본다. 실제로 여성보다 남성의 간암발생이 2배로 많은 것이 이를 뒷받침해 준다. 위의 그룹에 본인이 해당된다고 생각하면 일단 간 전문의를 찾아가 간기능 검사를 받을 것을 권한다. 울트라 사운드 시티 스캔 MRI 중에 한가지로 간에 암세포가 없는지 확인해 본다. 그리고 간암수치를 알 수 있는 피검사(AFP)를 받아 보는 것이 예방을 위한 조기발견이다.
#. 치료는 어떻게 하나?= 1기일 경우도 어느 위치이냐에 따라 수술이 가능한지 아닌지가 정해진다. 간암치료의 경우 일단 수술로 암세포를 떼어낼 수 있다면 치료가 가능한 케이스다. "초기에 발견해서 한 부위에 한개 정도 작게 생겼다면 거의 완치될 수 있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한다. 그러나 특히 간암의 경우는 단계보다 더 중요한 것이 암세포의 크기 위치와 갯수이다. 만일 핏줄 근처의 예민한 부위에 비록 작게 암세포가 생겼다고 해도 수술이 불가능할 경우를 말한다. 수술외에 간이식도 치료에 하나인데 문제는 간 기증을 받는 것이다. 이외 경우는 약물치료나 키모치료인데 생존기간을 되도록이면 연장하는 치료이다.
김인순 기자
간암 안 걸리려면… B형 백신 맞으면 70% 예방 C형은 문란한 성관계 감염
▶ 한국의 간암 사망률이 세계 상위권에 속하지만 미국에서는 암사망 5위권 밖이다. 그러나 미국에 살고 있는 한인들의 간암 발병률은 한국과 나란히 하기 때문에 본인들이 위에서 말한 특정 그룹(간염이 있거나 술을 많이 마시거나 마약 등)에 속한다면 자진해서 검사를 받아 볼 것을 권한다.주로 배가 아파서 위내시경을 받는 과정에서 간암 세포를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B형 간염은 백신을 맞으면 70% 이상 예방이 가능하다. 백신은 세차례 맞는다. 그러나 C형 간염은 백신이 따로 없다. 술과 마약을 피하고 일년 이상 약물치료를 받으면 콘트롤이 가능하다. 요즘 베이비부머들 사이에서 C형 간염을 많이 발견하는데 이유는 히피스타일 생활을 즐긴 이들이 연령층으로 각종 검진을 받는 과정에서 뒤늦게 알게 된 것이다. 한인 중에도 술을 젊어서부터 많이 마신 경우 C형 간염에 걸릴 확률이 높기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문란한 성관계를 통해서도 감염된다.
▶요즘은 산부인과쪽에서 임신부에 대한 간염조사를 미리 해주기 때문에 지시를 잘 따르면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