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에서 여성으로 성 전환을 한 고객이 객장에서 쫓겨났다는 항의를 받은 스파 월드(대표 이상건)가 어떤 고객이든 차별하지 않는다 것이 공식 입장이라고 5일 밝혔다.
이상건 사장은 “BBB(Better Business Bureau)를 통해 문제 제기를 한 로버트 치엔 화영(45· 캘리포니아 팔로 알토)씨와 대화를 주고 받고 있다”며 “처음부터 지금까지 스파월드는 LGBT(동성애자, 성전환자를 뜻함)를 포함해 누구도 차별하지 않았다”고 강조하고 “이번 일은 다소 예외적인 경우”라고 밝혔다.
이 사장은 “2008년 스파월드 개장 뒤 적지 않은 LGBT가 다녀갔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며 “이 고객의 상반신을 다른 이들이 남성으로 여겼기 때문에 강하게 항의, 부득이하게 나가게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입장료 환불조치도 했다고 전했다.
화영씨는 지난해 11월1일 이곳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다음날 오전 여탕에 머물던 중 다른 여성들이 “남자가 들어왔다”고 항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에린 김 매니저는 “본인과 대화, 고객들이 불편해하니 나가줬으면 한다는 뜻을 전하고 환불해주었다고 말했다.
이때까지 화영씨가 강하게 반발하거나 거절하지는 않았다는게 스파월드의 입장이다.
화영씨는 BBB에 접수한 신고서한을 통해 “난 분명히 여성이며 ‘female’이라고 된 신분증까지 보여줬는데 스파월드는 내가 남자라며 강제로 쫒아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명확한 해명과 사과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화영씨는 성전환 이후 남성(M)에서 여성(F)으로 신분증을 법적으로 바꾼 것으로 추정된다.
이 대표는 “LGBT는 분명히 차별하지 않지만, 스파월드는 앞으로 유사 사건이 벌어지더라도 다른 고객 의견이 판단 기준이 된다”고 밝혀, 비슷한 일이 또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대다수 고객이 항의하면 이를 받아들이고, 문제가 되는 고객을 내보내겠다는 뜻이다.
“BBB에 답변한 서한에서 ‘부적절한 성적 행동’이 실수로 ‘성 정체성’으로 나간 것은 정정하겠다”고 이 대표는 덧붙였다.
이 부분 때문에 화영씨가 스파월드의 LGBT 정책을 더 문제 삼고 있다.
한편, 스파월드는 이번 일을 마무리할 수 있게 BBB에 스파월드의 LGBT 비차별 정책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서한을 보낼 예정이다.
송훈정 기자
사진 스파월드 화영, 스파월드 이상건 사장
설명 LGBT를 차별하지 않는다며 이번 사건을 설명하고 있는 이상건 스파월드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