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즐기는 중국요리 ‘죽순 불고기 덮밥’
MJ’s Joyful Kitchen!
양념에 재운 불고기와 담백한 죽순, 고소하고 쫄깃한 표고버섯 그리고 빨간색감과 아삭한 식감을 주는 홀피망이 소스에 어우러진 ‘죽순 불고기 덮밥’은 일품요리로도 손색이 없고, 마파두부나 탕수육과 같은 다른 중국요리를 하나 곁들여 내면 손님초대상으로도 훌륭한 메뉴가 될 것 입니다. 죽순은 아린맛이 있어 그냥은 사용하지 않고 쌀뜨물에 넣어 살짝 데쳐내어 사용하거나 죽순통조림을 사용하면 되므로 조리시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오늘은 맛있는 ‘죽순 불고기 덮밥’ 한그릇 드시고, 화사한 봄날을 만끽하시길 바랍니다.
*죽순에 관한 식품상식
죽순(bamboo shoot)은 화본과에 속하는 대나무의 땅속줄기에서 줄기가 갈라져 나온 어리고 연한 싹으로 동남아시아 및 중국, 일본, 한국 등에서 주로 이용하는 채소입니다. 대나무는 성장속도가 매우 빨라 죽순은 일단 땅 위로 올라오면 한 시간에 약 2-3cm 자라는데 불과 30-50일 만에 15m 정도나 성장합니다. 죽순을 한자로 ‘竹筍’이라 하는 것은 땅에 나온 지10일(旬) 이상 되면 단단한 대나무로 자라기 때문에 10일인 순(旬)안에 캐어야 먹을 수 있다고 하여 이름에 열흘을 의미하는 ‘순’자가 붙었다고 합니다. 죽순은 5월 중순이 제철로 40~50cm 자랐을 때 먹기에 가장 알맞지만 수확한 다음에도 계속 생장을 하므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죽순 속의 아미노산과 당류가 급격히 소비되어 맛이 떨어지고 아린 맛이 더해지기 때문에 되도록 빨리 조리하든가 바로 통조림으로 가공하여 보관해야 합니다.
식용으로 사용하는 죽순에는 맹종죽, 왕대, 마죽, 고죽 등이 있는데 중국 강남지방이 원산인 맹종죽이 주로 식용으로 이용되며 우리나라에서는 경남 거제 등에서 4월 초순이면 많이 나옵니다. 땅 위에 올라온 죽순은 비늘 모양의 껍질에 싸여 있는 담갈색의 겉 부분을 제거하고 식용으로 이용하는데 흰색에 가까울수록 좋은 품질로 간주됩니다.
삶은 죽순은 100g 당 수분 90.1%, 단백질 3.2%, 지질 0.3%, 회분 0.9%, 탄수화물 5.5%, 섬유소 0.8% 정도로 단백질의 함량이 비교적 높고, 미량성분으로서는 칼슘 9mg, 인 83mg, 철 0.9mg, 나트륨 6mg, 칼륨 855mg, 베타-카로틴 3ug, 비타민 B1 0.08mg, B2 0.15mg, 나이아신 0.3mg, 비타민 C 8mg 정도로 특히 칼륨의 함량이 높습니다. 죽순에는 칼륨이 많아 나트륨을 배출시키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려 고혈압 등 심장질환에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죽순 특유의 아린 맛은 호모젠티스산(homogentisic acid)과 수산에 의한 것인데 쌀뜨물로 삶으면 수산이 녹아 나와 제거되므로 아린 맛을 줄일 수 있습니다. 죽순통조림에는 가끔 백색의 앙금이 있는데, 이는 죽순에 들어 있는 수산칼슘이 죽순에 많이 들어 있는 티로신이라는 아미노산과 결합해 생긴 것으로 부패한 것이 아니라 씻으면 되므로 염려할 필요가 없습니다.
죽순은 고유의 향이 있지만 강하지 않기 때문에 육류나 해산물, 채소 등 모든 식재료와 잘 어울리며, 또 밥이나 국, 찜, 볶음, 전 등 다양한 요리에 널리 쓰입니다. 죽순은 너무 많이 자라지 않은 짧고 굵으며 무거운 것이 좋고 껍질에 윤이 나고 적당히 물기가 있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외피는 담갈색이며 재료 부분은 순백색으로 자른 단면이 싱싱하고 밑동에 붉은 반점이 있는 것이 좋은 것입니다.
*‘죽순에 관한 식품상식’에 대해서는 대구대학교 석호문 교수님께 자문을 구했습니다.
석민진 (이메일:[email protected] / 블로그: http://blog.naver.com/ddochi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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