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취해소와 빈혈 치료에 효과적인 미꾸라지
이은애 칼럼
미끈미끈한 비늘을 가지고 있어 이름 붙여진 미꾸라지는 미꾸라지과에 속하는 담수어로서 아시아 지역에 많이 분포되어 있다. 하천, 호수, 논, 늪 등에 서식하고 있으며 몸길이가 약 20센티 정도 된다.
미꾸라지는 한국인의 식생활에서 결핍되기 쉬운 각종 미네랄의 공급원이 될 뿐만 아니라 단백질, 지질, 비타민A, B2, D 등이 함유되어 있어 원기보충, 피로 회복, 빈혈 치료, 골다공증 예방 등이 아주 탁월한 식재료다.
가을철 한국인이 즐겨 섭취하는 추어탕은 미꾸라지를 통째로 끓여 조리하므로 일반적으로 부족하기 쉬운 비타민A와 D를 섭취할 수 있어서 우수한 영양식품이라 할 수 있다. 특히 미꾸라지의 알과 난소에는 비타민A와 D가 풍부히 함유되어 있다.
성인의 경우 비타민A 섭취가 부족하면 안구 건조, 각막 연화, 눈의 시력 약화 등 주로 눈에 이상이 생기게 되고, 모공에 작은 돌기가 생겨 마치 닭살 모양의 피부처럼 보이는 모공각화증이 발병할 수도 있다. 어린이들에게는 호흡기질환이나 피부 부스럼이 생기기 쉽고 입맛도 잃게 된다. 이 외에도 유아에게 비타민A가 부족하게 되면 야맹증이나 영양실조 등 심한 질병에 걸리기가 쉽다.
근래의 의학 연구에 의하면 간염 환자에게 미꾸라지 섭취를 실험한 결과 간장의 기능을 정상으로 회복시켰다는 임상보고가 있다. 미꾸라지는 소갈증을 없애주므로 당뇨병 환자에게도 아주 좋은 식품이기도 하다.
‘본초강목’에 보면 ‘미꾸라지는 속을 덥히고 원기를 돋우며 술을 깨게 하고 스태미나를 보하여 발기불능에 효과가 있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미꾸라지 탕은 빈혈증, 위장 장애, 식욕 상실, 그리고 과음에 의하여 간장이 나빠졌거나 정력이 감퇴된 사람에게 효능이 있으며, 이뇨작용에 탁월하며 설사를 멎게 하기도 한다. 또한 미꾸라지와 두부를 함께 삶아 섭취하면 황달에 효력이 있다는 민간요법이 있다.
미꾸라지는 굵은 것이 상품이므로 굵은 것을 선택하고, 소화시키는 데 부담을 주지 않는 한도 내에서 소량으로 자주 섭취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상식
- 미꾸라지 비린내 제거하기: 1. 미꾸라지를 탕으로 조리할 때에는 산채로 소금물에 여러 번 씻는다. 그리고 후추, 고춧가루, 산초가루 등을 이용하면 추어탕의 비린내를 없앨 뿐만 아니라 맛을 한결 돋우어준다. 2. 식용유 두세 방울 떨어뜨리고 씻어서 마른 수건에 닦으면 미꾸라지의 특유의 냄새가 제거된다. 3. 추어탕에 파, 고사리, 배추, 우거지 등의 채소를 넣을 때 호박순을 함께 넣으면 비린 맛이 완전히 가신다.
- 미꾸라지 곰탕: 두부를 끓는 물에 푹 삶은 후 소금으로 간을 맞춘 다음 미꾸라지를 넣고 충분히 끊인다. 그리고 섭취하기 직전에 파, 생강 등을 넣으면 맛있고 영양이 풍부한 보양식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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