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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식단은 친한·친중파…10번 중 5번 중식당 찾아

Los Angeles

2013.03.27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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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취임일엔 막걸리
고기 구이에 김치·상추 즐겨
'순풍만범(배가 돛에 순풍을 가득 받음)'.

취임한 지 3개월 된 아베 신조 (사진)총리에 대해 일본 언론들이 즐겨 쓰는 표현이다. 무슨 일이든 마음먹은 대로 잘 되고 있다는 뜻이다.

'아베노믹스'에 대한 국민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아베 내각 지지율도 몇몇 조사에서 70%를 넘길 정도로 높다.

이런 가운데 일본의 민영방송인 TV아사히는 최근 "총리는 좋아하는 음식을 실컷 먹는 왕성한 식생활로 체력을 보충하고 있으며 이것이 건강유지의 비결"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아베의 최근 외식 식단을 집중적으로 분석했다.

임기 막판 관저에 틀어박혀 혼자 술을 자주 마셨던 전임 총리 노다 요시히코와 달리 아베는 외식이 잦다. 3월 1일부터 2주일간 그가 제일 자주 간 곳은 중국 요릿집이었다. 관저 바깥에서 이뤄진 만찬 10번 중 5번이나 됐다.

특히 7~12일 그가 찾아간 관저 주변 중국집만 세 군데다. 이런 아베를 두고 TV아사히는 "외교적으론 (센카쿠 문제로 대립하고 있는) 중국에 강경론을 앞세우고 있지만 식사 메뉴로 보면 친중파"라고 전하기도 했다.

그는 중국 음식만큼 한국식 야키니쿠(불고기)도 즐긴다. 공식 프로필상의 '좋아하는 음식' 1위가 야키니쿠다. 또 취임 후 유일하게 두 번 찾은 식당 역시 3년 전 단골이 됐다는 도쿄 요쓰야의 한국식 고깃집 '류게쓰엔'이다.

2인분에 2300엔(2만7000원)인 '특제 안창살'이나 갈비.우설을 구워 김치.깍두기.상추와 곁들여 먹는 게 아베식 메뉴다.

중식과 한식에 푹 빠진 듯한 아베의 행보를 놓고 정치적으로 해석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시진핑 체제가 새로 들어섰지만 아직 정상 간 전화 통화조차 이뤄지지 않은 대중국 관계 크고 작은 외교적 마찰이 끊이지 않는 대한국 관계 개선을 위해 아베가 '식당 순례'의 방식으로 손을 내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아베가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일이던 지난달 25일 '류게쓰엔'에서 막걸리를 마신 걸 두고 일본 언론에선 "한식을 먹으며 박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하는 축배를 들었다"는 해석까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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