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웨이와 할리우드의 만남]<3>뉴지스(Newsies) 젊음이 주는 에너지, 스크린과 무대는 좁다[뉴욕백배즐기기]
영화-뉴욕 구석구석 묘사
뮤지컬-생생한 군무 압권
'뉴지스(Newsies)'는 1899년 뉴욕에서 실제 일어난 사건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디즈니 영화ㆍ뮤지컬이다. 뉴지스는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반 사이 미국에서 직접 거리를 돌아다니며 신문을 판매하던 아이들을 부르던 용어. 배급소에서 신문을 우선 구매한 뒤 손님들에게 신문을 팔아 발생하는 차익이 뉴지스들의 수익이었다. 다 팔지 못한 신문은 환불도 불가능했다.
당시 조셉 퓰리처와 윌리엄 허스트 등 대형 신문사 사장들이 신문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뉴지스들이 구매하는 신문 가격을 올린 사건이 작품의 중심에 서 있다. 뉴지스는 이에 반발해 사상 초유의 '뉴지스 파업'을 감행했고, 2주 동안이나 이어진 파업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됐다. 이로 인해 한때 퓰리처의 '뉴욕 월드' 신문은 판매 부수가 36만 부에서 12만5000부로 뚝 떨어지기도 했다.
지금 브로드웨이 공연 1주년을 맞은 뮤지컬 뉴지스, 그리고 1992년 개봉한 영화 뉴지스. 이 두 작품의 매력은 뭘까. 무엇보다 '젊음'이 주는 에너지와 당돌함, 기득권 층을 향한 반발과 정의가 가슴을 뜨겁게 한다.
'잭 켈리'라는 리더를 중심으로 맨해튼ㆍ브롱스ㆍ퀸즈ㆍ브루클린의 뉴지스들이 하나로 뭉친다. 그 안에서 뉴지스들의 우정과 잭 켈리의 사랑, 가족간의 사랑 등 다양한 면을 담고 있어 가족이 함께 즐기기에 좋은 작품이라는 것도 매력이다.
사실 이 작품의 출발은 영화였다. 92년 개봉 당시에는 인기를 끌지 못했지만, 나중에 홈비디오로 제작되면서 모든 투자금을 회수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이후 지난해 뮤지컬로 각색돼 현재 브로드웨이에서 공연중이다.
◆영화 하이라이트='배트맨' 크리스찬 베일이 주인공 켈리 역을 맡았다. 어린 시절에도 매력적이었던 베일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는 영화. '하이스쿨뮤지컬'과 '더티댄싱'의 안무를 맡았던 케니 오르테가가 메가폰을 잡은 첫 작품이기도 하다. 어린 배우들이 뽐내는 화려한 안무가 일품이다. 이 안무를 위해 촬영에 들어가기 전 10주 동안 훈련을 시켰다고 전해진다. 영화적인 장점을 최대한 살려 브루클린브리지, 뉴욕의 거리 등을 상세히 묘사했다. 또 뉴지스들 각 개인의 연기를 부각시켜 우정과 정의를 향한 열정을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은 점도 영화에 집중하게 만든다.
◆뮤지컬 하이라이트=뮤지컬 버전은 무엇보다도 뉴지스들이 무대 위에서 '라이브'로 선보이는 군무가 압권이다. 화려한 스핀과 턴, 탭댄스 등 이들이 뿜어내는 에너지로 공연장은 후끈 달아오른다. 영화와는 다르게 주인공 켈리와 뉴지스의 이야기를 보도하는 신문사 여기자의 로맨스 코드도 극을 살린다. 산타페를 꿈꾸는 주인공 켈리의 노래에 맞춰 무대가 붉은 노을로 물드는 장면, 빨래가 여기저기 널려 있는 옥상 위에서 두 남녀 주인공이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장면 등 시시각각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는 무대를 보는 재미도 크다.
*뮤지컬 ‘뉴지스’ 공연정보*
공연장: Nederlander Theatre(208 W 41st St)
티켓: 일반 130~170달러
한인 판매처 ‘오쇼( www.ohshow.net)’ 102달러
로터리(추첨) 30달러, 공연 2시간 반 전 신청
웹사이트: www.newsiesthemusical.com
이주사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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