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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은 문자 그대로 소변에 당분이 섞여 나오는 질병

Washington DC

2013.04.03 0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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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성의 한방사랑
필자가 한의학에 입문한 60년대 초반에는 당뇨병이 별로 흔하지 않았는데 70년대에 접어들면서 무서운 성인병의 하나로 자리매김하기 시작했다. 당뇨병은 문자 그대로 소변에 당분이 섞여 나오는 질병이다. 우리 몸의 췌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인 인슐린은 당의 대사에 없어서는 안되는 호르몬인데 무언가에 원인으로 인해 제대로 기능을 하지 못해 피 속의 당 농도가 지나치게 높아져서 소변으로 당분이 나오는 질병이다
.
 당뇨병은 기원전 1500년 이집트의 파피루스에 기록될 만큼 인류의 난치병 중 하나다. 한의학에서는 춘추전국시대부터 당뇨병을 소갈증이라는 이름으로 진단해 왔고 예방과 치료법들이 연구되어 왔다. 소갈증은 자꾸 허기지고 갈증이 나는 증세에서 유래된 이름이며 증세에 따라 상소증, 중소증, 하소증 등의 세 가지로 나누어 진다. 상소증의 가장 특징적인 증세는 평소에 갈증이 많이 나서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고 중소증은 밥을 먹고 나서 금방 허기가 지는 것이며 하소증은 소변을 자주 보고 소변 색깔이 진한 것이다.

 하지만 이 세 가지 증세가 항상 뚜렷하게 나타나지는 않는다. 대개는 이들 중 한 두 가지 증세가 빠지거나 세 가지 중에 어느 것 하나도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있다. 1921년 캐나다의 외과의사 프레더릭 밴팅(1891~1941)이 소의 췌장에서 인슈린을 축출하면서 당뇨병이 인슈린 부족으로 생긴다는 것이 확인되었으며 당뇨병의 조절은 이전에 비해 훨씬 더 효과적이 되었다. 피 속의 포도당은 우리가 섭취하는 음식물에서 공급되며 몸 안에서 일종의 연료로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각 부분의 세포 속으로 들어가서 연료의 기능을 제대로 하려면 인슈린이 필요하다. 인슈린이 부족하면 포도당이 아무리 많다고 해도 대사가 잘 이루어지지 못하며 피속의 포도당이 제대로 흡수되지 않고 소변으로 빠져 나오면 몸에 기운이 없어지고 쉽게 피로해 지며 많이 먹는데도 살이 빠지는 등 여러 가지 합병증이 생긴다.

 당뇨병의 원인은 앞에서 설명한 것처럼 췌장의 인슈린 조절 이상, 교감신경과 중추신경의 상호작용 이상, 평소 과다한 영양분이나 당분의 섭취, 심신의 지나친 과로, 과다한 스트레스를 들 수 있는데 이밖에 유전인자 역시 중요한 요인이다. 당뇨병 초기에는 식사요법만으로도 병상을 조절할 수 있으나 방치하면 동맥경화나 심장병, 신장염 등이 병발할 위험이 있다. 한의학에서는 당뇨병을 비경(췌장)의 기능저하에 의해 생기는 것으로 인지한다. 당뇨병 환자는 예외없이 흉추 11에 이상이 보인다. 흉추 11은 췌장의 반응부위이며 내장신경의 중심에 위치한다. 당뇨병의 치료를 위해 흉추 11을 중심으로 위화된 척추를 추나치료로 정복하는 한편 전자침으로 비위경을 중심으로 치료를 하며 제7 경추 극돌기 끝에 있는 기혈인 정추혈과 제 8흉추 극돌기 아래와 그 외방 3cm 좌우에 있는 위완하유혈 그리고 엎드려 누운 자세에서 제4, 제5 요추의 좌우의 오목한 곳에 있는 요안혈과 제12 늑골 단 아래 3cm에 있는 요목혈 등의 기혈을 치료한다.

 또한 식이요법, 약물요법, 운동요법을 병행하는데 곡식 중에는 콩이 가장 좋으므로 두부, 청국장 등을 비롯한 잡곡밥과 설탕이 첨가되지 않은 식품, 평소 보다 적게 먹는 소식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운동요법으로는 등산과 걷기를 꾸준히 하고 약물요법은 여러 가지 처방 가운데 본인의 특징적인 증세에 따라 갈근해기탕이나 육미지황탕류를 쓰면 혈당을 조절하고 자각증세의 대부분을 치료할 수 있다. 이 글은 한의사 8인의 건강보고서를 참조해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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