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영화산업박람회 시네마콘(CinemaCon)에서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박스오피스 수입은 347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08년 277억 달러 기록에 비해 70억 달러나 상승한 수치다.
반면 북미지역의 티켓 판매건수에 근거해 집계한 연간 입장객 수는 지난 10년간 16억에서 14억 명으로 꾸준히 감소했다는 통계가 나왔다.
10여년 전까지만 해도 해외 흥행 기록은 영화 전체 수입에 50% 미만 수준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이 수치가 70%까지 상승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아시아 시장의 성장은 그 중에서도 눈부시다. 미국영화협회(MPAA)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아시아 영화 시장은 지난 해에만 15%의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된다. 그 규모도 104억 달러에 이른다. 중국은 그 중에서도 가장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국가다. 한 해 동안 36%의 성장세를 보이며 270억 달러 규모의 시장을 구축했다. 최신시설의 3D 영화관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받고 있다. 티켓 수입이 그만큼 높기 때문이다.
물론 북미시장에서의 흥행 성적은 여전히 할리우드 관계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성공의 바로미터다. 북미에서 먼저 히트한 영화일 경우 해외에서도 그 여세를 몰아 흥행 행진을 계속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반대로 북미지역에서 흥행에 참패한 영화가 해외에서는 흥행 호조를 보이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해 할리우드 '최악의 참사'로 꼽혔던 영화 '존 카터'와 '배틀십'의 경우 북미 지역에서는 각각 7310만 달러, 6540만 달러밖에 벌어들이지 못했지만 해외에서 2억970만 달러, 2억3760만 달러를 벌며 손해를 만회했다.
이 같은 흐름에 착안, 일부 스튜디오들은 북미보다 해외 시장에서 먼저 대작 영화를 개봉해 그 흥행 여세를 몰아 북미 시장까지 이어보려는 시도도 꾸준히 하고 있다.
디즈니가 지난해 최고 흥행작인 '어벤저스'를 미국보다 앞서 세계 39개국에서 1주 먼저 개봉했던 것이 좋은 예다.
해외 관객들에게 보다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한 스튜디오들의 노력도 눈에 띈다.
'지.아이.조'나 '분노의 질주' 시리즈처럼 다민족 캐스팅에 공을 들이는 것은 물론 애니메이션 목소리 연기에도 해외 스타들을 대거 기용하고 있다. 각 나라마다 스타 배우를 기용, 자국어로 더빙해 상영하는 것도 적극 권장 중이다.
최근에는 영화의 배경 선정에도 공을 들이는 추세다.
지난달 개봉한 '올림푸스 해즈 폴른'이나 올 여름 개봉 예정인 '화이트 하우스 다운'에서 백악관을 등장시킨 점이나 '지.아이.조2'에서 런던의 빅 벤이 무너지는 모습을 담은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해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