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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포스트, 뉴베리 수상작가 린다 수 박씨 대대적 보도

Washington DC

2002.02.22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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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도서관 협회가 어린이 도서에 수여하는 최고상 뉴베리메달을 수상한 한인 작가 린다 수 박(Linda Sue Park)이 워싱턴 포스트 21일자 키즈포스트 페이지에 대형 칼라 사진과 함께 대대적으로 소개됐다.

 워싱턴 포스트는 린다 수 박이 어린 시절 금빛 뉴베리 메달 스탬프가 붙은 책을 몹시 좋아했는데 이제 그녀 자신이 쓴 책 “사금파리 하나(A Single Shard)”가 뉴베리 메달을 차지해 지난해 어린이를 위한 최고의 책으로 선정됐다고 전하고 어린이 책 분야의 뉴베리 메달 수상은 영화로 치면 오스카 상에 해당되며 음악의 그래미상에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수상자 박씨는 인터뷰에서 “나는 책, 특히 뉴베리 메달 수상작을 읽으면 자랐다. 내 자신이 뉴베리 메달 수상작가가 된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며 “수상작으로 선정되기를 바라긴 했지만 정말 그렇게 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작가 박씨는 책의 배경인 한국의 12세기 어촌이 요즘의 젊은 세대들의 관심을 사기에는 동떨어진 내용이라 생각했지만 작품속에 등장하는 12살난 고아가 세상에 적응해 가는 노력이 독자들을 사로 잡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책속에는 민(Min)이라 불리는 당시 최고의 도공 아래서 도자기를 익히려는 Tree-ear(목이)란 이름의 12살 난 고아가 등장한다. 트리-이어는 장작용 나무를 자르는 허드렛 일을 하면서 언제가는 스승이 자신에게 아름다운 도자기 제조법을 가르쳐 줄 것을 믿고 기다린다.

 그러나 아들의 죽음으로 강팍해진 도예가 민은 트리-이어가 진정한 용기와 충성을 보일 때 까지 도자기 제조법 전수를 하지 않겠다고 말한다.

 박씨의 부모는 1950년대 미국으로 이주해 일리노이주에 정착했고 당시 주위에 한국인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집에서도 영어를 말하며 딸이 빨리 적응하기를 바랬다고 했다. 하지만 성장해 박씨 자신이 두명의 아이를 가진 어머니가 된 후 모국인 한국에 대해 아이들에게 얘기해 주고 싶은 생각으로 한국을 연구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씨는 지금까지 한국을 소재로 한 3권의 어린이용 도서를 발간했다.

 17세기 한국의 부자집 딸이 문 밖에는 나가지 못하고 담장 내에서만 생활해야 했다는 이야기를 접한 박씨는 바깥 세상으로 나가기를 희망하는 소녀를 주인공으로한 첫번째 책 “시쏘우 걸(Seesaw Girl)”을 썼다.

 그녀의 두번째 책 “연싸움꾼(The Kite Fighters)”은 소년 왕을 친견하는 영광을 차지하기 위해 두명의 형제가 겨루는 연싸움을 다루고 있다.

 포스트는 또 올 봄 출간될 박씨의 작품을 소개하면서 박씨의 다음 책은 일본의 한국 침략을 소재로 한 소녀의 험난한 인생여정을 다룬 “내 이름이 게오코였을 때(When My Name Was Keoko)”로 게오코는 실제 박씨 어머니의 일본식 이름이었고 많은 부분이 부모의 기억에 바탕을 둔 소설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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