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수는 누구?
◇1952년 생.
◇남사당 출신 아버지 권유로 5세 대뷔.
◇한국 전통예술학교 졸업
◇1978 사물놀이 창단
◇사물놀이 한울림 예술단 대표
◇국립예술대학 교수
우리 전통문화의 대사로 맹활약하는 ‘작은 거인’ 김덕수씨가 시카고를 찾았다. 그의 뜨거운 연주 열정은 우리문화의 다이내믹하고 강인한 민족의 소리로 나타났다. 지난 26일 스코키 소재 노스쇼어 퍼포밍 아트센터에서 월드컵 홍보를 위한 김덕수 사물놀이패 공연에 앞서 래디슨 호텔에서 그를 만나봤다. (편집자주)
-‘사물’이라는 의미는.
“장단이며 몸짓이라는 말이다. 사물놀이는 더 풍요한 육체적, 정신 건강을 위해 팀 플레이가 된다.
-사물놀이의 맛은 어디에 있다고 보는가.
”꽹과리, 징, 장고, 북 이는 한국적 기질을 나타낸다. 한국인들의 생활 속에서 만들어 낸 언어다.“
-사용하는 악기의 상징이라 할까 의미는.
”우리 가까이 있는 자연을 악기로 옮긴 것이다. 천둥번개를 나타내는 꽹과리와 바람을 나타내는 징, 비를 나타내는 장고, 구름을 나타내는 북이다. 자연을 상징하는 가장 우리 적인 울림이다.“
-이런 악기의 특징은.
”가장 다이내믹한 것이다. 즉 일반적 민족 음악의 리듬이다. 가락은 타악기 같지만 종합 적인 리듬이다.“
-공연이 어떤 부분에 있어서는 너무 단순한 느낌도 들었는데.
”가장 단순한 것이 가장 어렵다.“
-미국 사람들의 반응은.
”전문 연주 집단이기 때문에 변질하지 않는 우리색깔을 가진 공연으로 아주 특이하게 받아들인다.“
-해외 연주는 어느 정도로 하는가.
”1년에 6개월 정도 해외에 나간다.“
-한번 연주하는데 어느 정도 연주비를 받나.
”얼마라고 말하기는 그렇지만 비싼 개런티를 받는 편이다.“
-이번 시카고 공연의 특징은.
”9.11 등 미국 속의 여러 가지 문제점을 우리 음악으로 승화시키려고 한다. 그리고 월드컵 성공개최와 구정 시즌을 맞아 전통적인 지신밟기 등 희망과 소망이 담긴 공연 내용 그 자체가 레파토리가 된다.“
-시카고에서 이번 공연 개최 과정은.
”사물놀이 공연 자체 에이전트가 따로 있다. 시카고의 경우 에이전트가 직접 한 것이 아니고 본국 국정홍보처가 월드컵 홍보 차원에 개최하게 됐다.“
-시카고 오기 전에는 어디서 공연이 있었나.
”지난 1월 30일 서울을 출발 텍사스 달라스, 휴스턴, 파세데라, 시애틀, LA, 얼바인, 라스베 가스, 미시간 앤아버 등에 이어 시카고 공연이 26일 있었다. 시카고 공연에 이어서는 텍사스 오스틴으로 28일 공연을 위해 떠난다. 이어서 유럽 바르사바 등으로 공연을 간다.“
-이번 투어는 정기 투어인가.
”매년 겨울 4-6주에 걸쳐 해외 공연을 해왔다. 올해는 그 속에 월드컵 홍보가 끼었다. 앞으로 보름 동안 월드컵 경기 한국과 같은 D조 국가를 순회하고 3월 10일 본국으로 귀국한다.“
-이번 연주단 구성은.
”투어 단장 겸 리더인 본인을 비롯, 무대 감독에 안무근, 꽹과리에 박안리, 김한복, 징에 이준우, 이동주, 장고에 홍윤기, 신창선, 북에 장현진, 한재석씨 등이다.
-연주단의 수준은 어떻게 평가되나.
“사물놀이 패의 국가 대표들이라 생각하면 된다. 한국 최고의 사물놀이 패다. 정식 명칭은 사물놀이 한울림 예술단이다.”
-사물놀이 공연을 특별히 감상하기 위한 자세나 방법은.
“공연을 순수하게 감상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또 서양음악은 연주 할 때 숨소리도 안 들릴 정도로 조용하다. 사물놀이는 대중적 함께 어우러지는 음악이다. 즉 공연도중 좋으면 ‘좋다’고 말하는 것 이것을 우리는 ‘춤세’ 라고 한다.”
-시카고에서도 과거 공연이 있었다. 이번 공연과 과거 공연이 다른 점은.
“과거 한 악기당 1명이 연주했다. 이번 투어는 처음으로 복수로 여러명이 연주를 한다. 사물놀이 오케스트라 단이 된 샘이다. 혼자 하는 것과 훨씬 다르다. 음악적 구성도 다르고 울림 자체도 크게 다르다. 아주 예민하다. 혼자서는 자유롭지만 복수로 하면 음악적 조율이 중요하다.”
-사물놀이를 연주하게 된 개인적 동기는.
“아버지의 대물림을 받았다. 5살부터 대뷔, 만 45년간 연주를 하고 있다. 지난 1964년부터 해외 연주를 시작, 매년 약 6개월은 해외 공연을 갖는 샘이다.”
-현재 대학 교수로도 돼 있는데.
“국립 예술대학에 근무하고 있다. 우리 음악을 보존하고 우리 것을 세계에 내놓은 중요한 작업이다.”
-해외 한인들의 전통 문화와 미국한인들의 문화에 대한 견해는.
“크게 해외 한인문화는 동구권 카레스키, 일본, 중국 조선족 문화와 유럽과 미국 한인 문화다.
미국은 내년이 이민 100주년으로 안다. 그 동안 살아남기 위한 한인들의 고생이 많았다.
그 동안 미국은 교회 중심의 전통 문화에 대한 인식이 인색했다. 그러나 최근 교회도 전통 문화에 대한 인식이 매우 포용적이다. 이번LA에서 설날 오후 설을 맞아 특별 공연이 청운교회에서 열렸는데 1200명이 모여 대성황을 이뤘다. 우리 뿌리 찾기에 매우 열정적인 자세에 감동을 받았다. 미국에도 우리 문화가 자리를 잡아 갈 수 있다는 확신이 섰다.”
-한인교회에 대해 할말이 많은 것 같은데.
“교회나 성당이 문화 공간이 돼야한다. 교회 속에서 교회가 중심이 돼 문화적 기운의 좋은 공간이 될 수 있다.”
-앞으로 미 주류사회에 우리 문화를 심기 위한 방법은.
“미국 공립학교 밴드부에 우리 농악이나 풍물을 넣어야 한다. 중 고등학교는 물론이고 대학 등에도 사물놀이패가 들어가면 우리 것에 대한 창출이 된다. 공립학교에 이것이 들어가면 가장 빠른 보급이 된다.”
-앞으로 꿈은.
“문화 상품으로 우리 악기가 가능하다. 미국 사람들이 우리악기를 하나씩 가진다면 우리 것에 대한 문화 가치가 갈수록 높아진다.”
-연주 활동을 하면서 가장 어려운 것은.
“오랫동안 해외 연주 활동을 하면서 가족과 떨어져 있는 것이 가장 힘든 것이다.”
-마지막으로 시카고 한인들에게 한마디한다면.
“오랜만에 시카고에 왔다. 새해에도 건강과 소원 성취하기를 바란다. 우리의 기운을 가진 것과 그렇지 못한 것에는 차이가 난다. 우리 것을 통한 경쟁력을 키우는 중요한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