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 맨'의 히어로인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3편에서 역시 눈부신 활약을 펼친다. 1, 2편과는 다른 모습도 보여준다. '어벤저스' 활약 이후 생긴 트라우마, 페퍼를 잃는 데 대한 두려움 등이 그를 조금은 다른 토니 스타크, 그리고 한 단계 성장한 영웅 아이언 맨으로 완성시킨다. '아이언 맨3(Iron Man 3)'의 주인공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를 최근 베벌리힐스 포시즌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장에서 만났다.
- 셰인 블랙 감독과의 작업은 어땠나. '키스키스 뱅뱅' 에서도 함께 작업한 바 있는데.
"첫 '아이언 맨'의 프리 프로덕션 단계부터 존 파브르 감독과 종종 셰인 블랙 감독에게 전화를 걸어 조언을 얻곤 했다. 블랙은 다양한 영화적 은유를 제안하기도 했고 직접적인 연출 아이디어를 주기도 했었다. 셰인은 코믹 액션 장르에 탁월한 재능이 있는 감독이다. 3편 연출자로 그의 이름이 언급됐을 때 정말 기뻤고, 함께 작업하는 내내 아주 즐거웠다."
- '아이언 맨3'을 촬영하는 동안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가.
"언제나 원작 만화의 팬들과, 원작에 대한 사전 지식이 전혀 없는 관객들 모두를 만족시키는 것이 고민이었다. '무엇을 기대하고 있을까' '어떤 것을 기대조차 못하고 있을까' 생각하며 이 두 가지를 모두 충족시킬 방법에 초점을 맞춰 왔다. 흥미로운 악역을 찾는 것도 항상 도전이다. 악역이 훌륭해야 영화가 산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벤 킹슬리 경이 캐스팅되면서 걱정을 단번에 없앨 수 있었다. 각본만 놓고 볼 때도 매력적인 악역이었지만 벤 킹슬리 경의 연기는 그보다 훨씬 많은 걸 이뤄냈다."
- 시리즈 중 처음으로 어린이와의 교감을 이룬다.
"수퍼히어로와 어린 소년과의 훈훈하고도 감상적인 이야기를 넣자는 것은 셰인 블랙 감독의 아이디어였다. 익숙한 스토리의 영역에서 벗어나는 것은 우리에게도 큰 모험이었다. 하지만 이것은 아주 현명한 선택이었고 철저히 계산된 실험이었다. 할리 역을 맡은 아역배우 타이 심킨스는 정말 훌륭했다. 앞으로 더 많은 것을 보여줄 배우다."
- 보스턴 마라톤 테러의 비극이 가시지 않은 시점이다. 영화 속에도 여러 테러 장면이 나온다. 액션 영화가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생각은.
"정말 슬픈 일이다. 하지만 엔터테인먼트는 엔터테인먼트일 뿐이다. 디즈니와 마블 측은 이미 액션 장면이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 지에 대해서 오랫동안 충분히 고민해 왔던 곳 들이다. 더 많은 관객을 끌어 모으기 위해 PG-13 등급을 받고자 액션 수위를 조절하는 것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진심으로 이 같은 문제에 대해 사려깊게 생각하고 있다."
- 3편의 엔딩은 '아이언 맨' 시리즈를 마무리 지으려는 것처럼 보인다. 4~5편이 나올 계획은 아예 없나.
"내가 말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언제나 그렇듯, 미래는 불확실하다. 3편에 대해서도 아무것도 알려진 바가 없고 어떤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지 몰랐기 때문에 이번 영화가 더 재미있었던 것이다. 모든 것은 아주 유동적이다. 그러니 두고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