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의 민족을 상징하는 흰 옷을 차려 입은 이 학교 ‘코리안 클럽’ 한인 학생 16명이 북, 장구, 징, 꽹과리가 어우러진 사물놀이 공연을 한바탕 펼치고 있다. 느리게 시작한 장단이 점차 빨라지면서 강당을 가득 메운 청중들의 박수 소리도 빨라져 갔고 꽹과리의 현란한 장단과 함께 클라이맥스에 도달하자 강당은 온통 박수와 앵콜을 원하는 외침 소리로 가득찼다.
‘코리안 클럽’의 회장을 맡은 남상혁(12학년)군은 “작년 가을부터 한인 학생들이 모여 한국의 전통문화를 배우는 프로그램을 운영해 오고 있다”고 소개하고 “여러 나라의 학생들이 많이 모인 곳에서 한바탕 우리 가락을 펼치고, 좋은 반응을 얻어 가슴이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인 학생을 지도하고 있는 ‘우리문화나눔터’ 조현숙 회장은 “공연을 위해 한달 전 부터 사물놀이 연습을 해왔다. 공연은 오늘로 끝나지만 학생들이 너무 좋아해 앞으로도 계속해 사물놀이와 우리 가락을 가르치는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물놀이 외에도 이날 인터내셔날 데이 행사에서 태권도 시범, 춤, 노래 등 한인 학생들의 공연이 이어져 강당을 메운 외국 학생, 교사, 학부모들로 부터 많은 박수를 받았다.
윤수교(11학년·바이올린), 박석현(9학년·피아노), 옥성인(9학년·색스폰), 박성수(9학년·기타) 등 4명의 그룹이 조용하면서 애절한 이승환의 ‘당부’를 연주했고, 강나루(11학년), 최정윤(10학년), 윤미현(10학년) 등 3명의 여학생이 H.O.T.와 그룹 ‘신화’의 음악에 맞춰 멋진 춤을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었다.
또 윤수교와 매트 쉘리 듀엣이 ‘인형’을 불러 갈채를 받았고 6명의 한인 여학생이 발랄하고 깜찍한 춤을 공연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솜씨를 자랑한 사물놀이 팀은 8일 저녁 맥클린 고등학교의 ‘인터내셔날 나잇’ 공연에 초청돼 또 한번 우리 가락을 선보인다고 전했다.
매년 3월 한번씩 열리는 페어팩스 고등학교 인터내셔날 데이는 주로 ESL을 공부하는 학생들이 참여하는 축제로 이날 공연에는 인도, 파키스탄, 스페인, 이집트 등 여러 국가의 학생들이 자신들의 전통 의상, 전통 춤 등을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