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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서도 당당하네, 한·일 투수들…한국 대표주자 신인 류현진 호투

Los Angeles

2013.05.06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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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영 상 후보 다르빗슈
이와쿠마ㆍ구로다도 선전
한·일 야구팬들이 동시에 메이저리그를 주목한 것은 1990년대 중반부터였다. 노모 히데오(45)가 1995년 LA 다저스와 계약하며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특유의 꽈배기 동작에서 나오는 포크볼은 빅리그를 놀라게 했다. 첫해 13승6패ㆍ방어율 2.54로 당당히 신인왕을 차지했다.

박찬호(39)는 추격자였다. 94년 다저스와 계약한뒤 96년 메이저 첫 승을 이루었다. 그는 97마일(약156㎞)을 웃도는 빠른 공으로 노모를 추격했다. 박찬호와 노모는 97년 다저스 선발 투수로 함께 뛰었다. 당시 박찬호는 “지금의 박찬호-노모 말고, 선수 생활이 끝났을 때의 둘을 비교해달라”고 당부했다. 노모는 123승으로 메이저리그 생활을 마쳤고 박찬호는 124승을 달성했다. 기나긴 라이벌전이었다.

2013년에도 한·일 스타 투수들이 메이저리그에서 경쟁을 펼친다. 입지를 다진 다르빗슈 유(27·텍사스 레인저스)ㆍ이와쿠마 히사시(32·시애틀 매리너스)ㆍ구로다 히로키(38·뉴욕 양키스)에 신인 류현진(26·LA 다저스)이 도전하는 형국이다.

미국에서는 일본 투수에 대한 관심이 더 크다. 선두주자는 다르빗슈다. 미국 팬과 언론은 ‘신비롭다’고 표현한다. 일본에서는 “다르빗슈는 8개의 구종을 던진다”고 분석했다. 패스트볼 계열 4개(포심·투심·컷·변형 투심)와 변화구 4개(커브·포크볼·슬라이더·체인지업)다. 미국 언론도 변형 투심을 제외한 7가지 구종을 인정하고 있다. “너클볼을 제외한 모든 구종을 던진다”는 찬사도 내놨다.

다르빗슈는 올 시즌 첫 등판(3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서 9회 투아웃까지 단 한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않는 ‘퍼펙트 투구’를 펼쳤다. 6일까지 5승1패 평균 자책점 2.56, 삼진 72개다. 메이저리그 전체 다승 공동 2위에 삼진은 1위다. 미국 언론은 다르빗슈를 ‘사이영 상 후보’로 언급하고 있다.

이와쿠마는 일본에서 다르빗슈의 라이벌이었다. 지난해 미국 땅도 함께 밟았다. 올 시즌 성적도 뒤지지 않는다. 지난 주말에는 2012년 사이영 상 수상자 RA 디키(39·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선발 맞대결에서 7이닝 5피안타·1실점으로 완승했다. 시즌 3승(1패)을 수확하며 평균자책점을 1.61(전체 6위)로 낮췄다.

히로시마 카프의 에이스였던 구로다는 30대 후반에 뉴욕 양키스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다. 올해 성적은 4승1패 방어율 2.25. 일본팬들은 그를 ‘기적의 사나이’라고 부른다. 고교 시절 후보 선수였지만 93년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90마일 중반의 빠른 볼을 뿌렸다. 30대 중반에 싱커를 연마, 메이저리그 입성에도 성공했다. 37세이던 지난해에는 무려 219이닝을 소화했다.

류현진은 3승2패, 방어율 3.71. 준수하지만 일본 투수에 비해서는 아직 부족하다. 미국 출국전 류는 “올해 다르빗슈하고는 비교하지 말아 달라. 1년차 다르빗슈라면 모를까”라고 말했다. 지난해 다르빗슈는 16승9패ㆍ자책점 3.90을 기록했다. 올해의 류현진이 겨냥하는 목표다. 류의 신인 시절을 지켜봤던 김인식(66·전 한화 감독) 한국 야구위원회(KBO) 기술위원장은 “경쟁심을 가지면서도 남을 의식하지 않는 것이 현진이의 장점이다. 한·일 라이벌 구도가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남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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