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오락 청소년보다 노인들에게 더 적당"
아이오와대 연구팀, "고령자 인지능력 향상에 도움"
그러나 개개인들이 특정 신체 부위를 과다하게 사용하면 고장이 나기 십상이다. 고령화 시대인 요즘, 젊은 나이에 무릎이나 어깨 관절을 무리하게 사용한 노년층 가운데 정형외과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많은 게 단적인 예다.
많은 학자들은 하지만 우리의 두뇌만큼은 과다 사용에 따른 부작용이 거의 없는 예외적인 경우라고 지적한다. 머리는 많이 사용할수록 이득이 훨씬 더 클 수 있는데, 특히 고령자들에겐 그 이익이 더욱 크다는 설명이다.
최근 아이오와 대학의 전문가들은 "청소년들이 흔히 하는 컴퓨터 게임이야말로 노년의 정신 건강을 지키는데 제격"이라는 요지의 논문을 발표해 관심을 끌고 있다. 치매나 심각한 기억력 저하 같은 질환 수준의 문제가 아니더라도, 나이가 들면서 인지능력 감퇴로 애를 먹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아이오와 대학 공중보건학과 프레데릭 울린스키 교수 등은 50세 이상인 성인 681명을 대상으로 한 실험을 통해 "컴퓨터 게임이 두뇌 기능을 두드러지게 향상시키는 효능이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실험에 참가한 사람들 가운데 컴퓨터 게임을 한 그룹에서 인지능력이 현저하게 좋아졌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일반 퍼즐 풀기를 한 그룹보다 컴퓨터 게임을 한 그룹의 경우 시각 정보 처리 능력이 또래들에 비해 최소 1.5년 가량 젊은 것으로 드러났다. 여기서 시각 정보 처리 능력이란 눈 앞의 사물 여럿을 보고 제대로 판단하는 걸 의미한다.
나이가 들면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시야가 좁아진다. 한 예로 노인들이 교차로에서 교통 사고를 많이 내고, 또 당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컴퓨터 게임을 하면 시야가 좁아지는 등의 인지능력 감퇴를 막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반대로 인지능력을 증강시킬 수도 있다. 울린스키 교수는 "두뇌는 다른 신체 부위와는 달리 쓰기에 따라서 상당히 젊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창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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