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의 메이저 골프대회’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2년 만에 우승에 도전하는 최경주(43·SK텔레콤)가 만만치 않은 상대들과 대결한다. 최경주는 8일(이하 한국시간) 발표된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1·2라운드 조편성 결과 루크 도널드(잉글랜드),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와 한 조에 묶였다.
이 조는 10일 오전 2시 39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 비치의 소그래스TPC(파72·7천215야드)에서 경기를 시작한다. 세계랭킹 5위인 도널드는 올 시즌 아직 우승이 없으나 이 대회에서는 지난해 6위, 최경주가 우승한 2011년에는 공동 4위에 올랐다. 가르시아는 2008년 대회 우승자로 PGA 투어에서 통산 8승을 기록했다. 양용은(41·KB금융그룹)은 조너선 버드, 스튜어트 싱크(이상 미국)와 함께 경기한다.
세계랭킹 1위인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디펜딩 챔피언인 맷 쿠차, 브랜트 스니데커(이상 미국)와 동반플레이 한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지난달 마스터스 우승자인 애덤 스콧(호주), 베테랑 스티브 스트리커(미국)와 같은 조에 편성됐다. 호주 선수 최초로 마스터스에서 ‘그린 재킷’을 입은 스콧은 이후 첫 대회에 나선다. 이 대회는 총상금 950만 달러(약 104억원)로 4대 메이저대회 못지않은 규모를 자랑한다. 최경주와 양용은을 비롯, 한국계 선수는 총 8명이 출전한다.
마스터스와 US오픈을 잇는 이 대회는 총상금 950만 달러(약 104억원)에 우승상금 171만 달러로 4대 메이저대회 못지않은 규모를 자랑한다. 국내 팬들에게는 2011년 최경주(43·SK텔레콤)가 악명높은 17번홀(파3)에서 벌인 연장전 끝에 데이비드 톰스(미국)를 꺾고 우승한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올해도 세계랭킹 1위 타이거 우즈(미국),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2013년 마스터스 챔피언 애덤 스콧(호주) 등 맹위를 떨치는 골프 강호들이 총출동한다. 우즈는 메이저대회 14승을 포함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77승을 거뒀지만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는 큰 재미를 못봤다.
2001년이 대회의 유일한 우승이다. 하지만 우즈는 올 시즌 3승을 수확한데다 퍼트 지수(1.476)와 평균 타수(68.55타) 등에서 1위를 달리며 전성기의 기량을 완전히 회복했다. 우즈와 세계 정상을 다투는 매킬로이로서는 이번 주 대회를 설욕의 기회로 삼고 있다. 올해들어 우승 소식을 전하지 못한 매킬로이는 지난달 발레로 텍사스 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것을 기점으로 서서히 샷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다.
우즈와 매킬로이를 위협하는 선수는 스콧이다. 올해 마스터스에서 우승, 호주골프계의 숙원을 풀어준 스콧은 2004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경험까지 있다. 한국계 선수로서는 2011년 우승자 최경주를 비롯해 양용은(41·KB금융그룹), 위창수(41·테일러메이드), 배상문(27·캘러웨이), 노승열(22·나이키골프) 등 8명이 출전한다. 로리 매킬로이(자료사진)재미교포 케빈 나(30·타이틀리스트)도 출전권이 있었지만 허리 부상으로 출전을 포기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전년도 PGA 투어 퀄리파잉스쿨 1위 선수에게 출전권을 줬지만 올해부터는 이 규정이 없어졌다. 이 때문에 작년 퀄리파잉스쿨 수석 합격자 이동환(26·CJ오쇼핑)이 희생자가 됐다.
매년 이 대회가 관심을 끄는 것은 순전히 17번홀 때문이기도 하다. 137야드짜리 파3인 17번홀은 물로 둘러싸인 아일랜드 홀로, 샷의 방향이 조금만 잘못되면 볼은 급경사를 타고 물에 빠지고 만다. 여기에 바람 방향이 수시로 바뀌어 세계정상급 골퍼들이 볼을 워터 해저드에 연속 빠뜨리는 장면을 지켜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