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생신일에 8연패 끊어 너무 기쁘다"
4승 달성 류현진 인터뷰
▶5월 들어 다저스의 첫 승리다. 마지막 승리한 것도 지난주 싸이가 왔을 때의 본인이 이뤘는데 8연패를 끊은 소감은.
"일단 긴 연패를 끊어 너무 좋고 야수들이 초반부터 공격ㆍ수비 모든 부문에서 도와줘 편안하게 던질수 있었다."
▶무더운 가운데 직구 속도가 93마일까지 찍히는 등 위력적이었는데.
"굉장히 맘에 드는 날씨였다. 따뜻한데다 습기도 많아 투구에 불편한 점이 없었고 전체적으로 아주 만족한다."
▶여느때와 달리 주심에게 4~5차례나 볼을 바꿔달라고 요청했는데.
"받은 볼 느낌이 맘에 안들어 계속 교체를 요구한 것이다."
▶호투하는 와중에 메이저리그 신인이라는 점을 느끼는지.
"당연히 느낀다. 경기마다 최선을 다해 투구하며 배워간다."
▶5일 쉬고 등판했는데 4일 휴식과 차이가 있는지.
"아무래도 하루 더 쉬는 것이 적응하기 편하다. 오늘 몸상태도 좋고 편안하게 던졌다."
▶땅볼을 13개나 유도했다.
"낮게 던지는 공이 많았다고 생각하며 그 덕분에 그런 결과가 나온 것 같다."
▶타자들과 공격적으로 승부했는데 경기전 포수 AJ 엘리스와 얘기 나눈 것이 있었는지.
"특별한 이야기는 없었고 평소 하던대로 공만 열심히 던졌다."
▶100개 이상 던지고 다시 7회초에 마운드에 올랐다.
"6회말이 끝나고 돈 매팅리 감독과 릭 하니컷 투수코치가 상태를 물어봐 괜찮다고 말해 7회까지 소화했다."
▶최하위 팀을 상대로 오랫만에 승리하며 반전의 계기(모멘텀)를 찾았다고 생각하는가.
"당연히 그렇다. 그동안 동료들이 모두 연패 스트레스에 쌓여 있었는데 다들 연습도 많이해 마침내 승리했다. 앞으로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믿는다."
▶한국서도 연패때 스토퍼 역할을 지시받거나 해결사 역할을 해냈는지.
"여러 차례 있었다."
▶7이닝 이상 무실점 경기 달성을 위해 본인이 생각하는 과제는.
"초반보다 후반에 구속이 1~2마일 하락하는 일을 방지하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삼진수가 2경기 연속 하락했다.
"삼진은 잡고 싶다고 해서 되는 일도 아니고 크게 신경쓰지 않은채 주어진 환경에 따라 던질 뿐이다."
▶홈런을 허용한 상황을 설명해달라.
"볼카운트 3볼1스트라이크로 몰리기 싫어 체인지업으로 승부했는데 실투였다. 역시 상대방이 놓치지 않았고 결국 큰 것을 맞았다."
▶개인적으로 데뷔 첫해 신인 입장으로 연패를 끊고 팀내 최다승 투수로 떠오른데 대한 의미는.
"아직 시즌 초반이라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으로 상황에 맞춰 잘 던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퀄리티 스타트에 대한 의무감은. "선발이기 때문에 한국에서부터 6~7이닝 이상 가급적 길게 던져야 한다고 항상 생각하고 있다."
▶7회 강판때 홈팬들로부터 기립 박수를 받은 느낌은.
"너무 좋았다. 덕아웃에서 모든 선수들에게 돌아가며 고맙다고 인사했다."
류현진은 더 이상 인터뷰 질문을 받지 않겠다는 말이 나오자마자 "이말 해야되나 말아야되나"라고 중얼거린뒤 "사실 오늘 어머니(박승순ㆍ54) 생신일이었는데 경기장에 오셨다. 뜻깊은 날 이기는 선물을 드리게 돼 가슴 뿌듯하다"고 밝힌뒤 탈의실로 퇴장했다.
◆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의 말=류현진은 오늘 7이닝동안 정말 좋았고 우리팀 공격도 잘 풀렸다. 특히 주자가 있을때 효율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5회초부터 다소 피로한 기미를 보인 것 같고 완투시킬 생각은 없었다. 8연패가 이어지며 힘들었지만 샴페인 터뜨릴 때는 아니다. 내일경기부터 다시 시작하는 기분으로 임하겠다. 류현진의 투구는 볼수록 흥미롭다. 마치 숙련공(craftman)과 같은 예술의 경지다. 타자를 힘으로 압도하는 스타일이 아닌, 두뇌 피칭의 소유자다.
마이크 레드몬드 마이애미 감독의 말=류의 오늘 피칭은 한마디로 훌륭했다. 제구와 로케이션의 변화가 심했다. 듣던대로 파격적으로 독특한 투구법(funky delivery)이 인상적이었다. 우리팀 신인 호세 페르난데스(20)와 비교하긴 어렵지만 낮은 스트라이크를 잘 잡는 점이 돋보였다.
다저 스타디움=봉화식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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