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은 불치병이지만 약물과 수술 치료를 병행하면 어느 정도 정상적인 생활은 가능합니다."
14일 뉴욕한인봉사센터(KCS) 플러싱경로회관에서 열린 파킨슨병 세미나에서 서울대학교 신경외과 백선하(사진) 교수는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강의를 펼친 백 교수는 "파킨슨병은 퇴행성 질환 중 유병자가 치매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대표적인 병"이라며 "65세 이상 한인 노인 100명 가운데 2명은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수록 유병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백 교수는 또 "특히 미주 한인들의 경우 언어적 장애 등으로 정확한 진단을 받기가 어렵고 치료 역시 힘든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파킨슨병은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의 농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면서 발생하는 질병으로 손·발 떨림, 불편한 보행, 굽은 자세, 심각한 인식 장애 등을 주요 증상으로 한다.
약물 치료를 통해 부족한 도파민을 직접 보충하면서 치료를 할 수 있지만 과다 복용할 경우 우울증과 환청, 환각, 망상 등 부작용을 불러올 수 있다. 이를 보완할 수 있는 것이 뇌심부자극술.
비정상적으로 활성화된 뇌의 하시상핵에 전극을 삽입하고 전기 자극을 주어 손·발 떨림과 같은 이상운동증상을 완화하는 수술이다.
백 교수는 "병의 진행 자체는 약물로 막지 못하기 때문에 약 복용후 10년 이상 경과되면 약물만으로는 정상적인 일상생활이 불가능해진다"며 "수술을 병행할 경우 치료 가능성이 훨씬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백 교수는 파킨슨병의 권위자로 꼽히는 시카고대학병원 파킨슨병 연구소 신경과 강운중 교수와 함께 18일 시카고에서 파킨슨병의 원인과 치료법에 대한 세미나를 또 한차례 가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