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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언 스퀘어] 당신 이름의 돌림자는?

모든 인간은 이 세상에 태어나면서부터 죽을 때까지 불리는 이름을 지어 받는다. 성 말고도 하나 또는 두자 혹은 석자로 된 이름을 지어 받는다. 심지어 애완동물 개도 이름이 있는 세상인 것을. 나는 어릴 때, 시골의 백부님으로부터 이름 짓는 요령과 법을 한자로 배워 들어서 지금도 누구와 새로 인사를 교환할 때면 성과 이름을 꼼꼼히 물어보는 악습(?)을 갖고 있다. 요즈음의 젊은이들은 이에 상관없이 아름답고 부르기 좋은 이쁜이, 기쁨이, 다솜이 등등 항렬에 구애 안받는 한글로 이름을 짓는 세대라서 ‘꼰대같은’ 우리 세대를 이해 못할 것이지만 심심풀이로 유래를 적어본다.

아무리 꼰대라고 해도 80세가 된 이들도 아직도 자기의 이름 돌림자를 모르고 살아가는 분들도 많다.

우리들의 이름은 다섯자의 한자 즉 금(金), 목(木), 수(水), 화(火), 그리고 토(土) 가 돌아가는 원리에 의해 작명이 된다고 한다.

금은 깨끗하고 맑아서 물을 만들고(金 生 水), 나무는 물이 있어야 자라고(水 生 木), 나무는 물에 타서 재가 되고(木 生 火), 불은 타서 재가 되어 흙으로 돌아가고(火 生 土), 땅에서 금을 파내고(土 生 金).

이렇게 돌림자는 계속 돌아가는 것이다.

나는 밀양(密陽) 박씨(朴氏)의 규정공파(糾正公派)다.

조부님의 항렬은 노X(魯X)이고 아버지대는 규X(圭X), 우리 항렬은 종X(鍾X), 아들 세대는 X원(X源) 또는 X순(X淳)으로 작명되고 있다.

반남 박씨(潘南 朴氏) 가문은 돌림이 독특하다. 날(日), 달(月)로 돌아가면서 작명을 한다.

이름중 첫 자, 다음 세대는 둘째 자 순이다.

X양(X陽), 양자에 날일 자가 보인다. 양 돌림 다음은 승X(勝X), 달월 자가 들어 있다. 다음 항렬은 X사(X緖), 날일 자가 보인다.

박정희 대통령은 희(熙), 즉 맨 아래에 불화변이고 아들은 지(志)만, 토지가 들어갔다.

어떤 최씨 가문은 인(仁), 의(義), 예(禮), 지(智), 신(信) 다섯 자를 위와 아래로 번갈아가며 작명을 하고, 여흥 민씨(閔氏) 가문도 영X(泳X), X식(X植), 병X(炳X), X기(X基), 경X(庚X: 金자에 해당함) 돌림으로 나가고 있음을 안다.

한가지 재미있는 전설은 옛날에는 한씨(韓氏), 기씨(奇氏), 그리고 선우씨(鮮于 氏)는 삼형제로 태어나서 요즈음도 서로 결혼을 금하고, 제주도 출신인 고씨(高氏), 부씨(夫氏) 그리고 량씨(良氏)도 한 형제로 태어나서 결혼을 못하였다는 것으로 알고 있다.

미국이란 나라에는 이러한 복잡한 규정이 없다. 무수한 인종이 모여 들어 생활을 영위함에 따라 영어로 표기하는 이유로 이름이 이 땅에 오기 전에 같았던 종씨들도 모두 제각기다.

예로 내가 아는 Coleman이라는 사람이 있고 Colman이라는 사람이 있다.

그래서 Colman이라는 사람은 이름을 대고 반드시 ‘Colman without e’라고 한다.

또 한 친구는 소련에서 온 친구인데 이름을 영어로 표기하기가 너무 길고 복잡하여 이름을 개명하는데 아예 석자를 모두 Robert Robert Robert로 First, Middle, Last Name이 모두 같다.

우리 한국 사람들의 이씨(李氏)가 Lee, Rhee, Ree, Rhie, Yee, Yi로 박씨(朴氏) 가 Park, Bark, Bak, Pak 등으로 기록된 것과 같다.

그런 뜻에서 우리 한국인 고유의 이름 항렬의 제도는 참으로 과학적이고 모범적인 문화민족의 발상이라고 자랑하고 싶다.



박종영 (한인 신용 조합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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