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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영화 속 여성 지위 하락하고 있다"

USC 발표
"흥행 열쇠는 남성" 인식에
여성 캐릭터 등장 비율 줄어


할리우드 영화 속 여성 캐릭터의 지위가 하락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USC 애넌버그 커뮤니케이션&저널리즘 스쿨이 13일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박스오피스 흥행 1위부터 100위까지를 차지한 할리우드 영화에서 대사가 있는 여성 캐릭터가 출연한 비율은 28.4%에 그쳤다.

3년 전 32.8%에 비해 4.4% 하락한 수치다. 지난 5년 동안의 조사결과 중 최저치이기도 하다.

이는 지난해 여성 주인공을 앞세운 할리우드 영화가 다수 등장해 인기를 끌었던 추세를 생각한다면, 뜻 밖의 결과다.

2012년 할리우드는 '헝거 게임'이나 '트와일라잇: 브레이킹 던 파트2' '스노우 화이트 & 헌트맨' '실버 라이닝스 플레이북' '제로 다크 서티', 애니메이션 '브레이브'까지 강력한 여주인공이 극을 이끄는 작품이 풍년을 이룬 바 있다. 하지만 이같은 추세와는 별도로 영화 전반에 걸쳐 여성 캐릭터가 등장하는 비율은 오히려 줄어 들고 있다는 게 연구진의 분석이다.

USC 연구원인 마크 차우에티는 "할리우드 영화 제작은 '공식'에 맞춰 이뤄지고 있다"며 "그 공식대로라면 여성 캐릭터의 등장 비율은 늘어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평가했다.

반면 할리우드 영화에서 여성 캐릭터의 성적 매력을 강조하는 비율은 크게 늘었다.

연구진은 지난해 영화 속 여성 캐릭터가 성적 매력을 과시하는 '섹시한' 의상을 입은 비율이 31.6%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지난 5년간의 조사 결과 중 가장 높은 수치다.

10대 소녀 캐릭터들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영화 속에 등장한 10대 소녀들 가운데 도발적 의상을 입고 연기한 캐릭터의 비율은 56.6%나 됐다. 3년 전에 비해 20%나 증가한 결과다.

이는 작품 흥행의 열쇠를 남성들이 쥐고 있다는 할리우드의 인식 때문이라는 게 USC측의 설명이다.

연구진은 여성 감독이나 작가의 작품에 등장하는 캐릭터의 경우 성적으로 상품화돼 그려지는 경우는 훨씬 드물지만 대부분 소규모 인디 영화나 다큐멘터리에 그칠 뿐, 박스오피스 흥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대형 스튜디오 영화는 여전히 남성 위주로 흘러가고 있어 여성 캐릭터의 양적, 수적 발전은 아직도 요원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경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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