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에만 5차례 연주회·기금 마련 콘서트
문화적 수준 향상 등 긍정적 측면 높지만
경비 충당하려고 강매 등 부작용 지적도
한인 커뮤니티에서 주최하는 콘서트가 8월 한달에만 월트 디즈니 콘서트 홀(WDCH:Walt Disney Concert Hqll)에서 5차례 열려 화제다.
문화적 수준 향상 등 긍정적 측면 높지만
경비 충당하려고 강매 등 부작용 지적도
현재 8월 중에 계획된 콘서트는 8월1일(목) KYCC(Koreatown Youth & Community Center)의 연례 기금마련 콘서트를 시작으로 4일(일) LA 체임버 콰이어의 정기 연주회, 10일(토) LA 심포니(지휘 주현상)가 마련하는 광복절 기념 콘서트로 이어진다.
이어 18일(일)에는 남가주장로 성가단의 20회 기념 공연이 예정돼 있으며 23일(금) 뮤직 피스 파운데이션이 주최하는 지휘자 금난새 초청 기금 마련 연주회가 열릴 계획이다.
그러므로 8월 한달은 거의 매주 한인 공연 단체가 주최하는 콘서트가 열리는 셈이다.
그동안 많은 한인 공연 단체도 주로 6-8월 사이에 WDCH를 빌려 연주회를 열어 왔으나 올해 처럼 한달간 5차례 연주회가 WDCH 무대에 올랐던 적은 없었다.
한인커뮤니티가 공연장으로 WDCH를 선호하는 것은 이곳이 남가주 최고의 음향 시설을 갖춘 세계적 콘서트 홀이기 때문. 하지만 일부 지적에 의하면 이러한 음향적 효과보다는 유명 건축가 프랭크 게리가 설계한 국제적 명소라는 외형적 요소가 '명품'에 집착하는 한인의 구미를 끌고 있어서라고 강조한다.
통상적으로 WDCH 대여비는 2만-3만달러. 통계에 의하면 이외 음향 및 조명, 박스 오피스 사용료 등 기타 부수비를 합해 5만-6만달러를 상회한다.
그러므로 이곳에서 연주회를 마련하는 단체들은 대여비 등에 소요된 경비를 보충하기 위해 입장료를 무리하게 책정하거나 연주회 내용에 비해 과도한 분량의 팜플릿을 제작, 광고주에 무리한 광고를 요구해 잡음이 일어나곤 한다.
WDCH에서 한인 단체 주도 연주회가 많아지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찬반 의견이 분분하다.
남가주에서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공연장이니 만큼 한인의 문화적 수준이 높아진 것이라고 긍정적 측면으로 바라보는 측이 있는가 하면 '무조건 최고'를 지향하는 '허영심'이라는 비판도 적지 않다.
특별히 기금모금을 위한 콘서트의 경우 고액의 대관료와 경비를 제하고 나면 기금으로 사용할 모금액은 얼마 되지 않아 행사의 목적이 희석되곤 한다는 지적이다. 기금 모금을 위한 연주회라면 대관료가 저렴한 공연장을 택해 의도했던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느냐는 제언이다..
한인들의 WDCH 선호 현상에 대해 문화계 관계자 대다수는 한결같이 "최고의 공연장을 찾기 전에 연주회의 질을 높이는 것이 우선 되어야 한다"고 톤을 높인다. WDCH의 경우 최고의 음향 시설을 갖춘 만큼 무대 위에서 일어나는 작은 실수도 커버되지 않고 오히려 부각되는 등 수준높은 공연장으로서 부담도 크기 때문에 프로그램과 연주 내용에 맞게 공연장을 택해야 연주회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한다.
유이나 기자
☞월트 디즈니 홀은 어떤 곳?
월트 디즈니의 미망인 릴리안 디즈니 여사가 제공한 5000만달러의 종자돈으로 남가주 문화계 큰 손들이 '미국내 최고의 공연장을 만들자'는 목표로 2억7400만달러를 들여 2003년도에 완공한 LA 뮤직센터 소속의 공연장. LA 카운티가 소유로 현재 LA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LA 매스터 코랄의 메인 공연장을 사용되고 있다.
스테인리스 스틸을 외장으로 곡선의 예술적 건축물을 만들어 내는 세계적 건축가 프랭크 게리의 설계로 세계적 음향전문가 야수히사 도요타의 기술이 결합, 세계 최고의 공연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2265명을 수용하는 메인훌은 무대를 중심으로 오디토리엄과 같은 형식으로 관람석이 조성돼 있으며 역시 프랭크 게리가 설계한 6125개의 파이프로 구성된 파이프 오르건의 규모도 세계적으로 이름나 있다. 메인 홀 외에 소극장과 세미나 룸도 갖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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