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까지 우승 생각 못해…한인 응원 덕분에 좋은 결과" 어머니 성원 큰 힘…우승 다시 하고파
지난 19일 텍사스주 댈러스 인근 어빙서 막을 내린 PGA 바이런 넬슨 챔피언십에서 배상문(26)이 최종합계 13언더파로 첫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ㆍ일본 상금왕에 이어 최고의 무대인 PGA에서 첫 우승을 기록한 배상문은 "한인들의 응원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본지는 오늘(23일) 인근 포트워스의 크라운 플라자 초청대회에 출전키 위해 텍사스에 머물고 있는 배상문과 전화 인터뷰를 가졌다. 다음은 일문일답.
-PGA 첫 우승 소감은.
"너무 너무 기쁘다. 우승이란 것은 어느 나라에서 하던 좋은 것인데 특히 꿈에 그리던 PGA에서 정상에 올라 아주 좋다. 그렇지만 사실 아직 실감이 안 난다."
-우승 당시 가장 먼저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미국에 와서 어려웠던 점들이 떠올랐다. 그동안 1년 반 정도 있으며 고생한 것이 많았다. 특히 시즌 중간에 성적이 안 나와 마음 고생이 심했다. 나름대로 극복하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는데 우승한뒤 스스로에게 칭찬을 많이 해줬다."
-배상문 하면 어머니를 빼놓을 수가 없는데 뭐라고 하셨는지.
"한국에서 응원을 많이 보내 주셨다. 매일 경기후 통화하면 마음 편하게 하라고 자신감을 주셔 편하게 경기에 임했다. 어머니의 격려가 큰 힘이 됐다."
(편집자: 배상문의 어머니 시옥희씨는 혼자 배 선수를 키우며 아들의 성공을 위해 헌신한 '우리 시대의 어머니'로 유명하다. 외아들을 여자 혼자의 몸으로 뒷바라지 하느라 집과 자동차 심지어 결혼 패물까지 돈이 되는 것은 모조리 내다 팔았다. 배상문이 한국에서 활동할 당시 아들의 캐디를 자처해 20㎏ 가까운 골프백을 메고 전국 골프장을 돌아다녔다.)
-9번홀서 더블보기를 범했는데.
"초반에 출발이 좋아 많은 기대를 한 것이 사실이다. 냉정을 찾으려 노력했는데 9번홀 티샷에서 실수가 나왔다. 그런데 이를 극복하려다가 다시 물에 빠졌다. 그러나 낙담하기보다 바람이 세게 부는 날에 있을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하며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려 노력했다."
-우승을 예감한 것은 언제였나.
"마지막까지 생각 못했다. 실수 하나면 바로 역전이 될 수 있는 상황이라 마지막 그린 올라갈 때까지 예감을 못했다. 그렇지만 다른 때와 달리 우승을 위해 노력한 것도 있고 해서 스스로를 믿었다."
-올시즌 목표는.
"첫 우승이었는데 일단 이뤘고 2~3승 멀티플 우승을 위해 노력하겠다. 앞으로도 계속 시합이 있는데 원래 스케줄대로 출전하게 된다. 이번주 선전하면 US오픈에 나가게 되는데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
-부상 때문에 시합을 포기한 적도 있는데 몸 상태는.
"혼자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했더니 무리가 온 것 같다. 목이 많이 불편했는데 자생 한방병원 등에서 치료를 받았고 지금은 아픈 곳이 없다."
-한인 팬들에게 한마디 전하면.
"미국인 선수를 일방적으로 응원하는 분위기였는데 코스를 찾은 한인 갤러리들이 '기죽지 말라'고 소리쳐줘 많은 힘이 됐다. 그 응원을 발판으로 멀티플 우승은 물론 메이저에서도 정상에 올라 보답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