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백배즐기기]여름 입구, 해변으로 대저택으로
25~26일 존스비치 에어쇼
가버너스아일랜드 오픈
'위대한 개츠비'의 맨션
롱아일랜드서 실제 체험
'여름'하면 '해변'을 빼 놓을 수 없다. 여름 시작을 상징하는 메모리얼데이는 해변 개장일로도 익히 알려져 있다. 본격적으로 해수욕 시즌이 시작되는 날.
◆존스비치=메모리얼데이 기념 베스페이지 에어쇼가 올해로 10회 째를 맞이했다. 해변에서 시원하게 물놀이를 하면서 텅 빈 하늘을 꽉 채워줄 제트기들의 춤사위까지 감상할 수 있는 시간. 2526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다. 올해 쇼를 장식할 군용기는 캐나다 CF-18 데모 팀이다. 민간기는 아메리칸에어파워뮤지엄 워버즈(Warbirds), 척 에이런, 데이빗 윈드밀러, 디즈니 플레인 등이다. 1 Ocean Parkway, Wantagh. www.jonesbeachairshow.com.
◆코니아일랜드=해변과 놀이기구를 동시에. 뉴욕시에서 가장 잘 알려진 해변이 아닐까. 해변과 놀이기구, 그리고 보드워크로 대표되는 이 해변은 2.5마일 정도에 이른다. 지하철을 타고 갔다 올 수 있는 거리에 있다는 것도 장점. 네이단(Nathan's Famous) 핫도그를 꼭 먹고 돌아오길. 인근에 있는 브라이튼비치(Brighton Beach)와 '리틀 오데사' 러시안 동네를 둘러보는 재미도 있다. 1170 Coney Island Ave.
◆오차드 비치=브롱스 펠햄베이파크에 있는 인공 해변. '뉴욕시의 리비에라'로 한때 불리던 이 곳은 초승달 모양 해변을 자랑한다. 롱아일랜드해협을 바라보고 있으며, 해변에서 가까운 거리에는 '시티 아일랜드'가 있어 해변의 매력을 더한다. 해산물 레스토랑들로 유명한 섬이며, 포토제닉한 곳으로도 꼽힌다. Orchard Beach Rd, Bronx.
◆가버너스아일랜드=여름에만 반짝. 맨해튼 남쪽에 있는 가버너스아일랜드는 섬 전체가 메모리얼데이 주말(토요일)부터 매 주말 개방된다. 페리를 타고 도착해 섬 북쪽에 있는 워터택시비치(Water Taxi Beach)에서 모래를 밟으며 여유 있는 한때를 보내보는 건 어떨까. 무료 자전거를 대여해 섬 전체를 돌아도 좋다. 올 여름 가버너스아일랜드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으로는 사진전, 야외 독서, 자전거 타기 강습 등이 있다. 7월에는 회전목마도 등장한다고 하니 일정에 메모를 해놓자. www.govisland.com.
◆롱비치=롱아일랜드 남쪽에 자리잡고 있는 해변. 희고 고운 모래밭과 이름 그대로 '길다란' 해변, 깨끗한 시설 등으로 인기다. 차는 물론, LIRR열차도 가기 때문에 교통이 편리한 것이 장점. 다만 무료가 아니라 13세 이상 입장객에게는 12달러 입장료를 부과한다는 것이 단점이라면 단점이다. 대서양 위로 지는 태양을 바라보며 롱비치에서 기분 좋은 한때를 보내보는 건 어떨까.
◆뉴저지=뉴욕뿐 아니라 뉴저지에도 여름을 장식하는 해변이 많다. 가족들이 즐기기에 좋은 포인트플레전트비치(Point Pleasant Beach, Exit N-90/S-98), 조용한 분위기를 즐기기 원한다면 스톤하버(Stone Harbor, Exit 10)와 베이헤드(Bay Head, Exit S-98/N-90)를 추천한다. 특히 스톤하버는 애완동물들도 환영하는 분위기라 애완견을 데려갈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인적이 드문 해변을 좋아한다면 어퍼타운십에 있는 스트라스미어(Strathmere, Exit N-13/S-17), 이색적인 누드 비치를 원하면 샌디훅 거니슨비치(Gunnison Beach, Exit 117)가 있다.
롱아일랜드 맨션투어
그레잇넥에서 헌팅턴 사이 16마일에 이르는 롱아일랜드 북부 해변에 줄지어 있는 맨션들. 바로 골드코스트 맨션(Gold Coast Mansion)이다. 뉴욕시에서 일하고 이 지역에 살면서 막대한 부를 자랑했던 부호들, 밴더빌트·휘트니모건·아스토어·허스트·구겐하임 등 명망 있는 가문이 주인이다.
20세기 초반 지어지기 시작한 이 골드코스트 맨션들 중 현재 남아 있는 곳은 200채 정도. 비록 촬영 세트지만 현재 상영중인 영화 '위대한 개츠비'에도 이 롱아일랜드 대저택들이 등장한다. 차로 해변을 드라이브하면서 세트 아닌 '진짜' 맨션 구경에 나서보는 주말은 어떨까.
◆올드웨스트버리가든즈=전통 영국식으로 지어진 저택. 100에이커에 이르는 정원이 대표적인 이 곳은 '러브스토리(1970)' '순수의 시대(1993)' 등 여러 영화에도 등장해 유명하다. 일반인도 저택 내부를 구경할 수 있다. 로즈가든, 연못 등 정원은 물론이며 영국식 가구로 장식된 인테리어도 분위기를 더한다. 71 Old Westbur Rd. 516-333-0048.
◆밴더빌트박물관='독수리 요새'라고도 불리는 서폭카운티 밴더빌트박물관(Vanderbilt Museum)은 사망 당시 미국의 두 번째 부자였던 '철도왕' 코넬리어스 밴더빌트(1794~1877)의 증손자 윌리엄 키삼 밴더빌트가 지은 저택이다. 그랜드센트럴역을 디자인 한 건축가들이 작업한 맨션. 지금은 박물관으로 쓰인다. 60피트 규모의 '스카이 시어터'도 있어 별 구경에도 적당하다. 180 Little Neck Rd. 631-854-5568.
◆샌즈포인트 보호구역=철도 산업으로 돈을 번 제이 굴드(Gould)의 아들, 하워드 굴드가 지은 샌즈포인트 보호구역(Sands Point Preserve)의 '헴스테드하우스(Hempstead House)'는 골드코스트 시대에 충실한 '성곽 스타일'로 지어졌다. 롱아일랜드해협을 바라보고 있는 이 돌저택은 300에이커에 이르며, 가고일(Gargoyle·이무기돌) 조각상들도 저택 곳곳에 자리잡고 있다. 하워드 굴드는 이 저택 인근에 부인을 위한 '캐슬굴드(Castlegould)'도 지었다. 지금은 보호구역 방문자 센터로 이용되고 있다. 보호구역에 있는 또 다른 맨션, '팔레이즈(Falaise)'는 노르망디 스타일 저택으로, 앤틱 가구들이 가득한 곳이다. 127 Middle Neck Rd. 516-571-7900.
◆오헤카 캐슬=나폴레옹의 샤토 퐁텐블로(Chateau Fontainebleau)를 본따 지은 오헤카 캐슬(Oheka Castle)은 전국에서 두 번째로 큰 개인 주거지로 기록돼 있다. (가장 큰 곳은 노스캐롤라이나에 있는 밴더빌트 빌트모어하우스) 방이 126개에 저택 안에 골프 코스, 마구간, 온실정원, 개인 활주로, 테니스코트 등 모든 것이 갖춰졌다. 은행가였던 오토 허만 칸이 1919년 지은 저택. 조지 거쉰과 아르투로 토스카니니 등 유명인들을 초청해 파티와 공연을 선보인 것으로 유명하다. 소설 '위대한 개츠비'에 큰 영감을 준 곳으로 알려진다. 135 West Gate Dr, Huntington. 631-659-1400.
외곽으로
◆워싱턴DC=남북전쟁으로 사망한 군인들을 위해 제정된 날이 바로 메모리얼데이가 아니던가. 이럴 때 미국의 수도, 워싱턴DC로 가서 휴일을 보내는 것 만큼 기념일을 제대로 기념하는 방법이 또 있을까. 이날 워싱턴DC에서는 퍼레이드 등 특별 기념 행사가 열린다. 미 군악대의 연주 아래 'Tombs of the Unknowns'에서 행사가 열리며, 메모리얼데이 콘서트 또한 국회의사당 건물 옆 웨스튼 론에서 오후 8시부터 열린다.
◆커네티컷 그리니치=맨해튼에서 기차를 타고 45분 달리면 커네티컷 그리니치에 도착한다. 타운 중심부에 있는 '그리니치애브뉴'를 따라서 형성된 명품 숍들과 미니 부티크, 레스토랑 등이 아기자기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뉴욕과는 또 다른 분위기에 매료될 것. 퍼트넘 카티지(Putnam Cottage)와 부시-홀리 하우스(Bush-Holley House) 등 구경거리도 있다. 그리니치포인트 페닌술라(Greenwich Point Peninsula)로 가면 맨해튼 스카이라인이 저 멀리 보이는 가운데 피크닉을 즐길 수 있다.
이주사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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