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캥크(Skank)’는 명예훼손 해당 안돼
‘스캥크(Skank)’는 요즘 미국에서 유행하는 속어중 하나다. 웬만한 사전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단어지만 주류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적잖게 사용된다. ‘어메리컨 헤리티지’ 사전에는 ‘역겨운 사람’ 혹은 ‘음란한 여자’라는 뜻으로 사용되는 비어라고 정의돼 있다.이런 뜻의 스캥크를 남에게 사용한다면 경을 칠지도 모르겠다. 깐깐한 사람을 만나면 소송에 걸릴만한 단어다. 그러나 캘리포니아 제1 항소법원은 방송에서 스캥크란 단어를 사용한 디스크 자키에 대해 명예훼손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판시했다.
항소법원 판사는 “스캥크나 혹은 ‘빅(Big) 스캥크’라는 말이 저속어이긴 하지만 일반인들에게 뜻이 확실히 와닿지 않는 유행어에 불과하다”며 이같은 판결을 내렸다.
이에앞서 제니퍼 실리그라는 한 여성은 공중파 라디오 방송에서 출연 요구를 받고 거절하자 이 방송의 디스크 자키가 자신을 가리켜 스캥크라고 했다며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했다.
실리그는 최근 폭스 TV가 진행하는 ‘누가 백만장자와 결혼을 원하는가’라는 프로그램에 참여한 50명의 경연자중 한 사람이었다. 판사는 슬리그가 이같은 프로그램에 나갈때는 공개석상 혹은 미디어에 의해 어느 정도 조롱을 받을 것을 감안한 것으로 여겨진다고 덧붙였다.
슬리그를 라디오 쇼에 초청했다 거부당한 공중파 방송은 샌프란시스코에 본부를 비아콤의 인피니트 방송이다.항소 법원 판사들은 이 방송의 진행자등이 슬리그 케이스와 관련해서는 언론의 자유를 보장받을 수 있다며 방송사측을 옹호했다. 방송사측은 그녀를 가르켜 스캥크라는 말외에도 ‘치킨 버트’(닭 엉덩이), ‘로컬 루저’(편협한 패배자) 등의 표현도 사용했다. 그러나 재판정은 이에 대해서도 진위 등을 증명하기에는 너무 모호한 표현이라며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김창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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