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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경 딛고 발견한 '할리우드판 부성애'

윌 스미스 부자 열연
소년 초점 맞춘 블록버스터

애프터 어스 (After Earth)
감독: M. 나이트 샤말란
주연: 윌스미스, 제이든 스미스
장르: SF, 액션
등급: PG-13


애프터 어스영화 '애프터 어스(After Earth)'는 윌 스미스와 제이든 스미스 부자가 '1000년 후 지구에서 펼쳐질 아버지와 아들의 액션 스토리를 만들어보자'며 지나가듯 했던 이야기를 발전시켜 제작비 1억3500만 달러의 어마어마한 블록버스터로 만들어낸 작품이다.

두 사람은 직접 영화의 주연까지 맡아 활약하며 이 영화의 시작부터 끝까지 전부를 책임지는 막중한 역할을 맡았다. 둘은 영화의 최고 마케팅 포인트이기도 하다. 이들이 전면에 나선 탓에 '식스 센스' '빌리지' 등으로 스릴 넘치는 연출의 정수를 보여줬던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은 오히려 너무 빛을 못 보고 있다는 느낌마저 들 정도다.

'애프터 어스'의 시간적 배경은 서기 3072년이다. 우주 최고의 레인저인 싸이퍼(윌 스미스)의 아들 키타이(제이든 스미스)는 늘 아버지의 그늘에 가려 있는 소년이다. 싸이퍼는 아들과 가까워지기 위해 마지막 현장 임무에 키타이를 데리고 우주로 나서지만, 사고로 미지의 행성에 불시착하게 된다.

모두가 죽고 두 사람만 남은 상황에서 도착하게 된 곳은 이미 1000년 전 멸망한 것으로 알려진 지구다. 심각한 부상을 입은 싸이퍼 대신 키타이는 목숨을 건 채 대지 반대편으로 가 교신기를 찾아 구조 요청을 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갖고 발걸음을 옮긴다. 싸이퍼는 자꾸만 정신을 잃어가는 상황에서도 통신 기기를 이용해 아들에게 지시를 내리고 그를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애를 쓴다. 키타이에게는 동물의 습격과 추위, 산소 부족 등 끊임없는 위기가 닥치고, 무의식 속에 잠자고 있던 어릴적 아픈 기억까지 떠올라 나약하게 만들지만 아버지와 살아 돌아가겠다는 의지로 하나씩 어려움을 극복해낸다.

영화는 철저히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 회복과 이를 통한 소년의 성장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래서 레이저빔이 어지러이 교차되고 화려한 미래기술이 등장하는 액션신은 찾아보기가 힘들다. 오히려 영화는 원시적이고 설화적인 느낌이 강하다. 오랜 기간 버려져있던 지구인 탓에 거대한 자연 속 장애물들과 대치해야 하는 설정이 많다. 절벽에서 뛰어내리거나 맹수떼와 싸우고, 허물어져가는 의지를 다잡으며 목표를 향해가는 키타이의 모습이 영화의 핵심이다. 그러다보니 인공지능 우주복이나 각종 첨단장비가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데도, SF의 장르적 재미는 놓친 부분이 많다.

이야기도 다소 우울하다. 초반부터 죽음의 문턱 앞에 서게 된 아버지 싸이퍼가 폐허가 된 우주선 한 귀퉁에 앉아 시종 착 가라앉은 목소리로 아들에게 교신하는 장면이 이어지다보니 객석의 공기가 무거워질 수 밖에 없다. 위기와 절정이 명확한 전개보다 비슷비슷한 위협이 하나씩 연달아 일어나는 전개 방식을 택한 것도 스토리 라인을 다소 평이하다고 느끼게 한다.

영화를 살리는 건 역시 윌 스미스와 제이든 스미스의 연기 호흡이다. 실제 부자지간인 덕에, 다른 누구도 연기로 꾸며 흉내낼 수 없을 만큼 생생한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가 영화 전반에 펼쳐진다.

윌 스미스의 진지하고도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도 신선하지만, 제이든 스미스가 소화해내는 액션과 감정 연기는 놀라울 정도다. 두 사람 덕에 영화가 품고 있는 가족의 가치를 통한 역경의 극복이라는 메시지는 더욱 또렷해진다.

이경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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