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여신의 계절 6월을 맞으며
이보영/전 한진해운 미주본부장
벌써 6월이 열렸다.
June(6월)은 Juno의 어원에서 파생되었다. Juno(유노)는 로마의 신화에 나오는 여신으로 미모와 품위를 갖춘 너무나 멋진 여인이었다.
로마의 신들 중에 지위가 가장 높은 Jupiter (유피터)가 Juno에 반하여 그녀와 결혼을 하게 되었는데 그때가 6월이었다. 고대 라틴어 Juno에서 영어 June으로 파생된 것이다.
또한 6월은 여신 Juno가 Jupiter와 결혼한 달이라 하여 6월에 결혼을 하면 행운이 온다는 전설 때문에 이태리에서는 지금도 많은 결혼식이 6월에 거행되기도 한다.
Jupiter와 결혼한 Juno는 그 이듬 해 3월에 아들을 낳았는데 그의 이름은 Mars 이다. Mars는 용맹 스럽고 전쟁에 능하여 '전쟁영웅의 신'으로 추앙 받게 되었다. March(3월)은 바로 Mars가 탄생된 달이어서 지어진 이름이다.
Juno는 아름답고 품위있는 여인의 대표자이었기 때문에 서양의 여자들 이름엔 Juno June Junita Junel Junelle 등이 널리 사용되고 있다. 훗날 천문학자들이 태양계의 행성중 가장 큰 목성엔 Jupiter 화성엔 Mars 라는 로마의 신 이름을 붙였다.
한편 그리스 신화에도 로마의 신화와 비슷한 이야기 나온다. 미모와 품위를 갖춘 멋진 여인으로 헤라(Hera) 라는 여신이 있었다.
그리스의 신들 중에 가장 높은 신인 제우스(Zeus)는 하늘과 땅에 날씨의 권세를 가진 신이었다. 제우스는 헤라에게 반하여 결혼을 하게 되었고 결혼 후 헤라는 하늘의 여왕이 되었다.
우주 천체의 큰 행성들은 헤라가 낳았으며 이들을 먹이기 위해 헤라는 가슴에서 젖을 짜냈는데 이것이 밤하늘의 은하수(Milky-way)가 되었다고 전설로 내려 오고 있다.
고대 올림픽을 열 때마다 그리스 올림푸스 산에 올라 가서 제우스 신에게 좋은 날씨를 내려 달라고 제사를 지냈던 역사는 우리가 잘 아는 사실이며 그리스의 유명화가나 조각가들의 작품엔 거의 제우스의 모습이 등장하고 있다.
요즘 여성들이 사용하는 화장품 중에 Hera라는 상표도 등장했는데 미모와 품격있는 여성이 되기를 원하는 여인들을 겨냥한 이름으로 그리스 신화에서 따 온 것 같다.
우리 선조들은 5월엔 모든 식물이 푸른 생명의 소리가 들린다고 하여 5월을 '푸른 달' 이라 불렀고 6월은 온누리에 힘이 넘치는 계절이라고 해서 '누리달' 이라 불렀다.
미국 원주민인 퐁가족 인디언들은 6월을 '더위 시작의 달'이라 불렀고 미국 중원의 오마하족 인디언들은 6월을 '황소 짝짓는 달'이라 불렀다.
동양에서는 계절의 변화에 따라 눈에 보이는 자연의 색깔이나 기후에 대한 느낌을 달(월)의 이름으로 붙였으나 서양은 신화 속의 신들의 이름이나 로마의 영웅들의 이름을 기념하여 달(월) 이름을 지었다.
달 이름을 짓는 것에도 동양과 서양이 이렇듯 많이 다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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