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접흡연은 누구에게나 해롭지만, 특히 어린이들에게는 좋지 않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몬트리얼 대학 연구팀은 2000명 남짓의 자국 어린이들을 십 수년 가까이 추적 조사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됐다고 최근 밝혔다.
간접흡연이 어린이들에게 특히 좋지 않은 건, 두뇌가 완전히 발달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성인들에게 간접흡연은 폐 등 호흡기에 일반적으로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몬트리얼 대학 연구팀은 장기 추적 조사를 통해, 어렸을 때 간접흡연에 노출된 사람은 커서 반사회적인 행동이나 공격적인 태도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조사 대상 아동 2000여명의 간접흡연 실태와 부모, 또 교사들의 평가를 비교한 결과 이 같은 연관성을 밝혀냈다.
간접흡연이 단순히 건강에 나쁜 게 아니라, 어린이들의 인성에 문제를 일으키는 등 성격상의 장애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을 알아낸 것이다. 간접흡연과 어린 아이들의 반사회적 성격과의 연관성은 아동들이 초등학교 4학년생 나이에 이를 때까지도 지속된 것으로 이번 조사에서 드러났다. 연구팀은 이번에 조사를 해보지는 않았지만, 청소년기나 20대를 전후한 나이에도 간접흡연의 효과로 일탈 행동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추정했다.
간접흡연이 뇌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무엇보다 산소 부족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중추 신경계는 산소가 풍부하지 않은 환경에서 제대로 발달할 수 없다. 아동 연령 때는 중추 신경계의 형성이 어른과는 달리 끝나지 않은 상태인 까닭에 간접흡연이 어른들보다 아동에 더 광범위한 악영향을 끼친다는 얘기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번 몬트리얼 대학의 분석이 학문적으로도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간접흡연의 폐해를 아동의 단순한 육체적 발달의 관점에서가 아니라, 정서나 행동발달 측면에서 장기간 추적하고 조사한 경우가 그간 학계에서는 드물었기 때문이다.